베트남·필리핀·인도 등 변이 바이러스 유행국 대상
코로나 여파, 유학생 규모 82% 줄어
외국인 유학생, 3단계 절차 거쳐 입국
대학 학생 보호·관리 노력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 평가 반영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정부가 변이 바이러스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26개국 유학생에 대해 전 국민의 70%가 1차 백신 접종을 마치는 시점 이후에 입국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1학년도 2학기 외국인 유학생 보호 및 관리 방안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확진자 급증 파장을 최소화 한다는 취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지난해 2월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학생회관 뒤쪽 주차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있는 학생 임시 보호시설로 사용할 캠핑카가 주차돼 있다. 2020.02.26 mironj19@newspim.com |
우선 정부는 델타 바이러스 등 변이 바이러스가 추가로 국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변이 바이러스 유행국 26개국 유학생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
변이 바이러스 유행국인 방글라데시, 브라질, 칠레, 우루과이,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에서 온 유학생이 주요 대상이다.
정부는 해당 국가 유학생은 자국 내 원격 수업, 학사 편의 등을 제공하고, 전 국민 70%가 백신 1차 접종을 완효한 이후 입국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학사일정으로 미리 입국한 유학생에 대해서는 관리 인력이 상주하는 지방자치단체 지정 임시생활시설 등 자가격리시설, 분리된 기숙사에서 14일간 자가격리하도록 권고했다.
또 1일 2회 이상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보건소 이동 시 다른 국가 학생과 동선을 분리하는 등 강화된 조치도 시행한다. 대학은 대학혁신지원사업 및 근로 장학금 제도를 활용해 유학생 모니터링 인건비, 방역 물품비, 수송비를 지원한다.
교육부는 각 대학의 변이바이러스 대응 등 외국인 유학생 보호·관리 노력을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 평가 지표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유학생에 대한 입국 단계별 관리 방안도 시행한다. 유학생이 국내로 들어오기 전 자가격리 및 학사 일정에 대해 안내하고, 미리 자국에서 코로나19(PCR) 검사를 하게 해 음성 여부를 확인하다.
입국 시 유학생은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제춣야 하며 자가격리앱을 본인의 휴대폰에 설치하고, 유학생 전용부스에서 방역수칙을 안내받은 후 자가격리 장소로 이동한다.
입국 후 1일 이내 자가격리 장소 관할 보건소에서 2차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고,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는 14일 전 3차 코로나 검사를 실시해 겨로가가 음성일때 격리가 해제된다.
유학생이 희망하는 경우 국내에 입국하지 않고 자국에서 온라인 수강을 하도록 지원하며, 유학생 미입국 신고 면제 특례 연장, 원격수업 이수 시 해당국 학위 인정 등 입국시기 분산 유도 정책을 실시한다. 대학 기숙사 1인 1실, 임시격리시설 등 독립된 생활이 가능한 장소를 확보한 후 입국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1학기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 유학생은 총 3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학기(18만5000명) 대비 82%가 감소한 규모다.
국내 감염을 제외한 유학생 25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항 검역에서 33명이, 입국 후 자가격리 기간 중 222명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년 반 동안 외국인 유학생 보호·관리에 힘써주신 대학과 지자체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2학기 중에는 대학의 학사운영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대학·지자체가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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