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추대하고자 경선룰 바꾸려 해"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2일 정한홍 당 선거관리위원장을 향해 "윤석열 캠프 선대위원장으로 가라"고 꼬집었다.
유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홍원 선관위원장이 기어코 윤석열 후보를 추대하려고 역선택 방지를 경선룰에 넣으려는 모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역선택이란 경쟁 당 지지자들이 다른 당 선거에 참여해 본선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을 말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 희망22에서 바른소리 청년국회 대학생 회장단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21.08.31 leehs@newspim.com |
유 후보는 "공정한 경선관리는 커녕 경준위가 두번이나 결정하고 최고위가 추인한 룰을 선관위원장이 바꾼다? 정홍원 위원장이 무슨 절대군주냐"고 반문한 뒤, "대한민국은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이고 국민의힘은 국민의 마음을 얻어서 정권교체를 하고자 하는 공당이다. 정홍원 개인의 사당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홍원 선관위원장에게 세번째 경고한다"며 "윤석열 후보를 위해 경선룰을 바꾸겠다면, 지금이라도 사퇴하시고 윤석열 캠프 선대위원장으로 가라. 여덟 분의 후보가 반대하고, 역대 대선후보 경선에서 한번도 한 적이 없고, 대선 패배를 초래할 게 뻔한 경선룰을 기어코 만들겠다면 유승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두고 갈등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최재형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여권 지지층을 제외하는 역선택 도입을 강하게 주장하는 반면 홍준표·유승민 후보는 "상식에 어긋나는 반쪽 여론조사"라며 맞서고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각 캠프 대리인을 불러 경선 룰에 대한 공식 의견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 찬성 입장을 밝힌 캠프는 윤석열·최재형·황교안 후보 등 3개 캠프다.
반대 뜻을 밝힌 캠프는 홍준표·유승민 후보를 비롯한 8개 캠프로, 원희룡 후보는 선관위 결정에 따르겠다며 불참했다.
선관위는 지지 정당을 묻는 방식 대신 ▲'정권 교체에 찬성하는가'라는 질문을 넣는 방안과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한 조사와 관련 조항이 없는 조사를 각각 진행해 합산하는 방식 등을 중재안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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