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삼성미술관 기획 전시 이력 기재
삼성미술관 리움 "기획 한 적 전혀 없다"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이력서 허위 경력 기재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김씨가 과거 작가로 출품했던 전시회 도록에 허위 전시 이력을 실었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김씨가 지난 2003년 작가로 출품했던 전시회 도룩에 '삼성미술관 기획전시'에 참여했다는 내용을 기재했는데 삼성미술관 측은 '그런 전시를 개최한 적 없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 [사진=김건희 인스타그램] |
한겨레가 입수한 김 씨의 지난 2003년 8월 출품작 '신체적 풍경'전의 도록 관련 자료에 따르면 이 전시는 그해 8월19~31일 인천예총 문화회관에서 열렸던 '2003 인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의 딸림 행사로, 작가 38명이 참여했다.
당시 출품 작가들은 전시회 도록에 자신의 주요 출품작 도판, 학력, 수상 및 전시 경력을 기재했다. 김 씨는 '수상 및 전시 경력' 맨 위에 '2003년 'Portrate'전 삼성미술관 기획'이라고 표기했다.
그러나 '삼성미술관' 명칭은 서울 소재 유명 미술관인 삼성리움미술관을 연상시키지만 리움은 이 명칭을 2004년 10월 한남동에 개관한 뒤부터 국내 미술관 표기로 공식 사용했다. 삼성 미술기관은 이전까지 '호암갤러리', '호암미술관'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리움 측은 "(김씨가 도록에 적은 2003년 전시를) 개최한 사실 자체가 없고, 리움 개관 전에 삼성미술관 명칭을 대외적으로 쓴 적도 없다"고 밝혔다.
김 씨는 한겨레에 "당시 성남 분당에 있는 삼성플라자(현 AK플라자 백화점 분당점) 건물 내부 갤러리에서 전시를 했던 것"이라며 '삼성미술관' 표기 이유를 해명했다.
한편 윤 후보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국가 최고 지도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의 부인에게 요구하는 윤리적 기준이기 때문에, 그것을 충족시키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결론이 나오든지 간에 국민께는 늘 죄송한 마음"이라면서도 ""좀 파악을 다 해보겠다. 어느 쪽의 일방적인 주장이 꼭 맞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jool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