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제주 중산간 지역에 서식하는 야생들개 개체수가 2000여 마리에 달해 체계적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는 해발 300~600m 중산간 지역에 서식하는 야생들개에 대한 8개월간의 실태조사에서 유기견 개체수가 1626~2168마리에 달해 가축과 야생동물에게도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도는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과의 협약을 통해 윤영민 야생동물구조센터장을 중심으로 현장·설문조사와 전문가 협조 자문 등을 거쳐 지난 4월 5일부터 12월 15일까지 '중산간지역 야생화된 들개 서식 실태조사 및 관리방안' 용역을 수행했다.
제주도청 2021.12.28 mmspress@newspim.com |
야생들개는 유기 또는 유실에 의해 산과 들에서 생활하고 번식하는 야생화된 개로 주변을 무리지어 배회하면서 인명사고 및 가축피해 사건을 빈번하게 일으키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위험동물 신고건수는 1,179건으로 닭 120마리, 소와 송아지 9마리, 망아지 1 마리가 야생들개에 의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연구팀은 야생들개의 개체수가 도내 중산간지역(해발 300~600m)에서 포획된 유기견 개체 수 및 지역 환경변수 등을 고려해 추정한 결과, 산림지와 초지가 접한 중산간 지대에 1,626~2,168마리가 높은 확률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했다.
도내 중산간지역(해발 300~600m)에서 포획된 유기견 수는 지난 2017년 243마리, 2018년 416마리, 지난해에는 542마리로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특히 들개가 3~4마리 군집생활을 한다는 점에 비추어볼 때는 향후 개체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팀은 야생들개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동물등록제 및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 중성화 수술 지속 확대 등 사전 방지대책과 함께 유해야생동물 지정 등 관리방안이 병행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제주도는 용역진에서 제시한 중산간 야생들개 관리방안 용역 결과서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학계, 동물보호단체, 행정 간 적극적인 소통 및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통해 야생들개로 인한 피해 대응책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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