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러시아에 대해 여전히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으니 이전과 달리 비난할 것이냐는 질문에 "중국은 최신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각국이 자제해 통제 불능의 상황을 피해야 한다"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화 대변인은 러시아의 행위를 침략 또는 유엔 헌장 위반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우크라이나 문제는 복잡한 역사적 배경과 경위가 있고 오늘날의 상황은 각종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즉답을 피했다.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특별 군사작전을 선포했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도시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이나 포격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러시아를 두둔하고 나섰다.
아울러 "안보는 공통되고 지속 가능한 것이며 합리적인 안보 우려는 존중 받아야 한다"며 "각국이 평화의 문을 닫지 않고 대화와 협상 및 회담을 지속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푸틴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언급했냐고 묻자 화 대변인은 "러시아는 자주적인 독립국으로 자신의 전략적 판단과 이익에 따라 외교와 전략을 결정한다"며 "러시아가 외교적 결정을 내리기 전에 다른 국가의 동의를 구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앞서 2월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 바이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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