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대만 전역에 예고 없이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관영 매체 양스(央視·CCTV)신원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현지시간) 타이베이(臺北), 신주(新竹), 신베이(新北), 타이중(臺中) 등 대만 전역에 갑작스럽게 전기 공급이 끊어졌다.
대만전력은 싱다(興達) 발전소의 설비 고장으로 남부 지역인 타이난, 가오슝(高雄) 지역에 정전이 발생했고 중·북부 지역에서는 순환식 정전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현재 긴급 수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가오슝에서 운행 중이던 지하철이 갑자기 멈춰서는 바람에 승객 17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고 타이베이 지역에서는 엘리베이터 갇힘 신고가 35건, 신호등 고장 신고는 105건이 접수되는 등 대만 전역에 혼란이 빚어졌다.
대만 경제부 관계자는 "이번 정전으로 순식간에 500만 명의 주민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주력 공장이 있는 신주(新竹)과학기술단지는 정전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전했지만 남부과학기술단지는 9시경 전압강하 현상이 발생해 제조업체의 피해를 조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TSMC는 "일부 공장에서 전압강하 현상이 발생하긴 했지만 아직 생산과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전 영향을 확인 중"이라고 발표했다.
대만 파운드리 회사 TSMC. [사진=셔터스톡] |
한편 이날 대규모 정전으로 차이잉원 총통과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과의 만남을 생중계하려던 계획도 취소됐다. 대만 정부는 미국과 대만 관계 증진에 관련한 업적을 인정해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장면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계획이었다.
미국 공화당 차기 대선 주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2일 대만을 방문해 3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예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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