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가 우크리이나 피란민을 위해 설정한 '인도적 지원 통로'를 모두 러시아쪽으로 연결한 것을 두고 비판여론이 들끓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포격을 잠정 중단하고 인도적 지원 통로를 개방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는 2차 회담에서 인도적 지원 통로와 그 주변 지역에서의 잠정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국제사회도 러시아에 대해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한다고 요구해왔다.
다만 러시아 정부는 이같은 조치를 발표하면서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은 러시아 또는 이번 침공에 보조를 맞춰온 벨라루스 지역으로만 피란을 가도록 했다.
실제로 러시아 군당국이 설정한 인도적 통로는 수도 키이우에서 벨라루스로 연결돼있다. 또 하르키우와 마이우폴 등에 설치된 인도적 통로는 모두 러시아와 연결되도록 설정했다.
이에대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이같은 조치를 강력히 비판하며,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는 러시아가 아닌, 유럽연합(EU) 국가로 연결돼야 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후 우크라이나를 떠난 피란민은 15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들은 대부분 EU의 폴란드, 루마니아 또는 몰도바 등을 통해 탈출했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같은 조치가 위선적이라면서 "이는 전혀 진지함이 없고, 오히려 도덕적 정치적으로 조롱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폴란드 메디카 임시수용소에 도착한 우크라이나 피란민.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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