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인플레이션 관리 실패로 미국 경제가 3분기에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로런스 린지 전 연준 이사는 4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미국인들의 구매력이 잠식하고 있어 3분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뉴욕 슈퍼마켓에 진열된 프록터앤갬블(P&G)의 섬유유연제와 세제 제품들 [사진=블룸버그] |
그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더 치솟으며,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를 웃돌 걸로 내다봤다.
가장 마지막으로 미국에서 전월 대비 CPI 상승률이 2개월 연속 1%를 넘었던 건 지난 1980년 여름이다. 2월 미국의 전월 대비 CPI 상승률은 0.8%였다.
린지는 이 정도 물가상승률이면 2021년 초반에 비해 이미 2.5포인트 하락한 미국인들의 구매력이 2포인트 더 떨어질 것이라며, 이로 인해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0일 미 노동통계국(BLS) 통계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조정한 미국 2월 시간당 평균 실질임금은 1년 전보다 2.6% 줄었다.
미국의 2월 민간 부문 임금은 1년 전보다 5.1% 올랐음에도,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7.9% 오르며 실질 임금이 오히려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린지 전 이사는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기준 금리를 현재 8%에 가까운 CPI 상승률 이상으로 올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는 0.25~0.5% 수준이다.
린지는 지난 1991~1997년 연준 이사를 지냈으며, 현재는 미국 워싱턴DC 소재 경제 자문기관 린지그룹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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