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메신저서비스 스냅챗 모기업 스냅(종목명:SNAP)이 기대 이상의 사용자 성장세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21일(현지시각) 스냅은 1분기 주당순손실이 22센트, 매출은 1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팩트셋 조사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주당순손실은 17센트였고, 매출은 전망치에 부합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걸린 스냅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 내용은 일일 활동 사용자 수로, 1분기 중 해당 수치는 3억3200만명으로 전년 대비 18%가 급증한 것이다. 전문가 예상치도 3억3100만명으로 이보다 강력한 사용자 성장세가 확인됐다.
에반 스피겔 스냅 최고경영자(CEO)는 경영이 쉽지 않은 여건이나 근본적인 사업 성장 모멘텀은 강력하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스냅은 이번 2분기 중에는 매출 성장세가 20~25% 정도일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 전문가들은 스냅이 지난해 애플의 사생활 보호조치에 대한 충격을 비교적 잘 견뎌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작년 4월 iOS를 업데이트해 앱을 처음 실행할 시 앱이 이용 기록이나 검색활동을 추적해도 될지 이용자에게 물어 승인을 받도록 시스템을 변경했다.
앱 기록 등을 통해 광고 효과를 측정하고 맞춤형 표적 광고를 해 온 스냅 같은 소셜미디어 및 광고주는 애플의 조치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됐다.
하지만 이번 사용자 증가세에서도 확인됐듯 스냅은 애플 관련 충격을 비교적 잘 견뎌내고 있다는 평가다.
로젠블랏증권 애널리스트 바튼 크로켓은 스냅이 애플 시스템 변경에 적응해 진전을 만들고 있다면서, 스냅에 대해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가는 49달러로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 애널리스트 저스틴 포스트는 실적 발표에 앞서 이번 주 스냅이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틱톡과의 경쟁, 경기 침체 가능성 고조에 따른 미국의 지출 충격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지만 이날 실적 발표 후에는 스냅이 올 하반기까지 안정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정규장서 4.36% 빠진 29.42달러로 거래를 마쳤던 스냅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 때 5% 가까이 반등했다가 강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