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무대에서 북한 적극 옹호
"대북 제재 완화하고 한미훈련도 중단해야"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중국과 러시아가 8일(현지시간) 유엔 무대에서 미국의 대북 제재 비판하며 북한에 대한 노골적인 편들기에 나섰다.
중국과 러시아의 주 유엔 대사들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유엔 총회 회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북한의 7차 핵실험 실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열린 회의는 지난달 2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의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추가 제재 결의안이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것과 관련해 열렸다.
유엔 총회 발언하는 장쥔 주유엔 중국대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6.09 kckim100@newspim.com |
첫 발언에 나선 장쥔 주유엔 중국대사는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행동에 나설 필요가 있으며 한미 연합훈련도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장 대사는 "미국이 단지 전제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만 해선 안된다"면서 "(해결의) 열쇠는 행동을 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반도 긴장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것은 미국의 정부가 북한과 관련해 입장을 거듭 바꾸었기 때문이라며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장대사는 안보리 차원의 추가 제재 결의안에 대해서도 중국은 제재 결의 대신 의장성명서를 채택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미국이 이를 거부했다면서 "미국은 한반도 문제의 근본적 해결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발언에 나선 안나 예브스티그니바 주유엔 러시아 차석대사도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결의안은 북한의 인도적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한 것이라면서 미국이 의장성명 채택을 거부했다고 공격했다.
그는 오히려 코로나19 확산 등을 감안해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제재 면제 확대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미국이 주도했던 제재 패러다임은 한반도 상황을 오히려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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