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강력한 고용에 월가서 힘잃는 '침체론'...관심은 다시 '인플레'로

기사입력 : 2022년07월11일 13:43

최종수정 : 2022년07월12일 08:49

강력한 고용에 '침체 취소?' 조롱도..."불황 징후 없어"
과거 본 적 없는 '이상한 침체'...실업률 최저치
월가서 힘잃는 침체론...시장 관심은 다시 '인플레'로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오는 등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고용은 강력하게 유지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침체인 듯 침체 아닌 침체 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러다 보니 경제학자들도 이런 침체는 처음이라며 어리둥절한 반응이다. 오죽하면 국내에서 '맨큐의 경제학' 저자로 유명한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도 '살다 살다 이런 침체는 처음 본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가 취소됐냐'는 조롱이 나올 정도다.

미국 상점의 구인 공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강력한 고용에 '미 경기 침체 취소됐나?'..."불황 징후 없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번 침체를 두고 '도무지 침체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2개 분기 연속 역성장 가능성을 보이는 미국의 GDP 성장률 수치를 무색케 하는 강력한 고용 지표 때문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 수는 전달 대비 37만2000개 늘었다. 시장 예상치(25만~26만5000개)를 크게 웃돈 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라진 민간 부문 일자리를 모두 만회한 수준이다. 6월 실업률 역시 3.6%로 4개월 연속 역대 최저치를 유지했다. 

[비농업 고용 월간 수치, 자료=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미 노동부 재인용] 2022.07.11 koinwon@newspim.com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탄탄한 고용 상황을 반영했다. 7월 2일 기준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38만건이었다. 직전주보다 5만1000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예외적으로 강력하다 여겨졌던 팬데믹 이전 3년 평균 170만명보다도 적었다. 세계 경제위기 때인 2007~2009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650만명을 넘기도 했다는 걸 감안하면 침체라기에는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또 지난 7개월 가운데 6개월간 미국에서 구인 건수(Job openings)가 1100만건을 웃돌았는데, 코로나 이전 월간 평균을 400만건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한마디로 구인 수요도 여전히 풍부하단 의미다.

언론에서도 과거와는 다른 침체 양상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9일자 포춘은 '침체가 취소됐나? 고용지표가 미국 경기 침체 주장을 조롱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매체는 앤드류 헌터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말을 인용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의 강력한 증가는 (지금 당장) 침체는 고사하고 미 경제가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주장도 조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 상황은 미 경제가 침체 위기라는 일각의 주장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빌 애덤스 코메리카뱅크 수석이코노미스트 역시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고용 보고서에 불황의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보다 나은 고용 보고서는 상반기 미국 경제가 침체에 있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면서 "민간 부문 노동자의 총 근로 시간은 1분기에 연 3.4% 증가에 이어 2분기에도 2.6% 늘었다"면서 침체기에는 이럴 수 없다고 주장했다.

◆ 과거 본 적 없는 '이상한 침체'..."연준이 유발한 것"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미국이 침체라면, 아주 이상한 침체'라는 제하의 글에서 이번 침체가 세계 2차 세계 대전이후 미국이 겪었던 지난 12번의 침체와는 다르다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의 침체 여부를 공식 판단하는 기관은 전미경제연구소(NBER)다. NBER은 생산, 소득, 제조업 활동, 기업 매출, 고용 상황 등을 종합해 경기 침체 여부를 판단한다.

[과거 NBER 판정 침체기와 실업률, 자료=NBER, 세인트 루이스 연은·미 노동부 재인용] 2022.07.11 koinwon@newspim.com

그런데 NBER이 지난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고 판단한 12차례 모두 생산은 위축되고 실업률은 치솟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WSJ에 따르면 과거 12번 침체기에 실업률은 평균 3.5%포인트(중간값) 올랐다. 하지만 현재 미국 실업률은 하락 추세다. 지난해 12월 4%에서 5월 3.6%로 떨어졌으며 6월에도 3.6%를 유지했다. 3~4%의 실업률은 미 연준이 사실상 완전고용으로 간주하는 수준이다.

과거 침체기 통상 일자리가 평균 3% 줄어든 것과 달리,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미국 일자리는 240만개 늘었다. 증가율은 1.6%였다.

이를 두고 노스웨스턴대학 경제학과 교수이자 NBER의 위원인 로버트 고든은 당분간 고용과 생산 수치 사이에 이례적 충돌을 목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지표들은 침체를 가리키지만, 고용 시장만큼은 침체를 가리키지 않는 상황이라는 것.

맨큐를 비롯한 월가 일부 전문가들이 연준의 주장대로 어쩌면 '연착륙'이 가능할 거라고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JP모간의 브루스 카스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휘지만 부러지지는 않는 (bend-but-don't-break)' 경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봤다. 생산활동이 급격히 둔화하겠지만 고용시장에 균열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기업의 이익도 둔화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순이익률이 18%(세후 기준)로 역사적으로는 높은 수준이고, 순익 악화에 따른 충격을 흡수할 현금 보유량이 두둑하단 점도 침체의 강도를 낮춰줄 수 있는 요인으로 언급됐다.

카스맨은 "기업들은 4조달러에 이르는 기록적인 수준의 현금 보유를 하고 있다"면서 "저성장과 지속적인 고용은 기업들의 이익을 악화시킬 수 있고 주가에는 부정적이지만, 이것이 침체를 완전히 불러올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봤다.

가계에도 현금은 넘쳐난다. WSJ이 인용한 연준 자료에 따르면 미 가계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8조5000억 달러에 이른다. 각종 부양책에 힘입은 것으로 팬데믹 이전의 13조 3000억 달러보다 늘었다.

이번 침체가 연준이 불러온 침체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1990년대 NBER 위원으로 활동했던 맨큐 교수는 "만일 침체가 오고 있다면, 필시 연준의 금리 인상 때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이번 침체가 사실상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이 유발한 침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약한 경기둔화(small downturn)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월가서 힘잃는 침체론...시장 관심은 다시 '인플레'로

이번 침체의 강도에 관심이 쏠리는 건 주식 등 다양한 자산시장에 미칠 여파 때문이다. 

알리뱅크의 린지 벨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가 다가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경기 둔화) 강도"라고 지적했다. 일단 6월 고용 호조에 당장 심각한 침체가 임박했다는 주장은 월가에서도 힘을 잃은 분위기다.

월가 투자은행 UBS는 미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을 50%로 제시했다. 침체(30%), 스태그플레이션(20%)보다 연착륙 가능성을 높게 점친 것. 연말 S&P500 전망치는 3900으로 제시했다. 지난 주말 종가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 셈. 다만 UBS는 그러기 위해서는 투자자들 사이 기대 인플레가 안정되고 긴축적인 금융 여건 속에서도 기업들의 실적이 견조한 상태를 이어가야 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또 다른 월가 투자 은행 웰스파고는 미 경제가 '완만한(moderate)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고 연말 S&P500지수 전망치를 3800~4000으로 제시했다.

씨티는 좀 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씨티는 올해 미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을 55%로 제시하고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는 4200으로 제시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투자노트에서 "6월 고용 지표는 미 경제가 당장 침체 위기도 과열 상태도 아니란 것을 보여줬다"면서 "결국 연준의 차기 행보에 시장의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보다 강한 고용은 침체 우려를 떨치게 해줬지만,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제시한 연준이 더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근거가 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포함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을 눈여겨 보고 있다 밝힌 만큼, 강한 고용 수치에 연준이 7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시간 기준 7월 11일 오전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 2022.07.11 koinwon@newspim.com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7월에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90.6%로 예상했다.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9.4%로 봤다.

다만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경기 침체 가능성과 이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에 국제 유가에서부터 구리, 밀, 목재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하향세로 접어들며 '인플레이션 정점'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결국 시장과 연준이 모두 바라는 '해피엔딩'은 고용시장이 경제를 뒷받침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차츰 완화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연준이 물가 안정을 최우선 순위로 제시한만큼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지 않으면 탄탄한 고용에 자신감을 얻은 연준이 강력한 긴축을 이어갈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에는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인플레이션에서 침체로 이동했던 시장의 관심은 다시 인플레이션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오는 13일 예정된 6월 CPI에 쏠리는 관심이 남다른 이유다. 10일 CNBC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6월 CPI가 40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한 5월 상승률 8.6%를 넘어섰을 것으로 전망했다.

CNBC는 "6월 인플레이션 수치는 연준이 인플레 안정을 위해 얼마나 공격적으로 나설지에 대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바라보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계환 오늘 영장심사...위증 혐의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채해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이 오는 22일 중앙지법에서 구속 심사를 받는다.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18일 모해위증 등 혐의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18일 모해위증 등 혐의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남세진 영장 전담 부장판사가 22일 오전 10시 30분 김 전 사령관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사진=뉴스핌 DB] 남세진 영장 전담 부장판사가 22일 오전 10시 30분 김 전 사령관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이번 구속영장 청구는 지난 2일 순직해병특검 출범 이후 첫 신병확보 시도다. 김 전 사령관은 2023년 7∼8월 채상병 순직 사건 당시 초동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윗선의 외압이 가해지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사령관은 지난해 2월 군사법원에서 열린 박 대령의 항명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른바 'VIP 격노설'을 박 대령에게 전달한 적 없다고 주장하며,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착각과 영웅심리로 해병대의 역사와 전통을 흔들어선 안 된다"고 박 대령을 비판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구속영장 청구 사실을 알리며 "김계환은 채상병 사망 사건 당시 해병대 사령관으로,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에게 수사기록 이첩 관련 지시를 한 상관"이라며 "특검은 피의자가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범죄가 중대하며,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크므로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gdy10@newspim.com 2025-07-18 20:56
사진
'갑질 의혹' 강선우 살린 까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살리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낙마자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인 낙마자로 이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두 명 중 한 명을 낙마시킴으로써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동시에 독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 한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가 측근인 강 후보자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현역 의원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의원직을 수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후보자 낙마로 강 후보자를 구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마련된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5.06.26 gdlee@newspim.com 이 대통령과 여권 핵심은 지난주 이미 한 명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특히 주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구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낙마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까지 만나고 모든 후보자를 밀어붙일 경우 독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낙마자 제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낙마자는 없다'는 여당의 강경론에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라는 강수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mironj19@newspim.com 관심은 낙마자가 한 명이냐, 아니면 두 명이냐였다. 두 후보자 모두 낙마 1순위였다. 한 명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전문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의 낙마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여기에 강 후보자까지 포함시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파상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문제가 아니었다. 두 후보자에 대해 진보색이 강한 시민 단체마저 낙마를 요구했다. 여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자 낙마와 강 후보자 구제는 여당 기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 후보자는 외부에서 추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낙마자가 나올 경우 1순위는 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낙마하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 분위기는 더 노골적이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입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여론이 싸늘했지만 그 이후 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를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문제가 컸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유능함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권이 갑질 논란이 심했던 강 후보자를 감싼 논리가 유능함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보 통합 등 교육 정책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해 전문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당 의원들조차 "어떻게 그런 것도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임명이 안 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지명 철회는 이 후보자 한 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강 후보자는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려면 절차상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도 부담은 남는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당수 민주당 보좌진들과 정서적으로 등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입장도 부담이다. 야당은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자도 갑질 장관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2025-07-21 06:4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