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위·경감급 모임 추진에 "조직 사랑하는 마음과 진심 이해"
총경회의 주도한 류삼영 총경 징계는 '독자 판단'…철회 어려워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25일 경찰국 신설로 경찰의 집단 반발이 확산하는 것과 관련 "오늘을 기점으로 더 이상 국민께 우려 끼쳐드리는 일 없게 해야겠다"며 "빠른 시일내 조직을 안정시키고 경찰 본연 역할로 돌아가 국민께 신뢰회복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이날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최근 우리 경찰을 둘러싼 논란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 후보자로서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서한문을 통해 동료들에게 말씀드린대로 더 이상 혼란은 국가적으로나 국민들 보기에도 안된다"며 "경찰 본연 역할로 돌아가기 위해 지휘부를 믿고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청장 후보자와 전국 직협대표 등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7.21 pangbin@newspim.com |
앞서 이날 윤 후보자는 서한문을 통해 "지난 주말 총경급 모임 이후 경위·경감급 모임을 열자는 주장이 있다. 조직을 사랑하는 마음과 진심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더 이상의 사회적 혼란과 우려가 생기지 않도록 유사한 모임을 금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반하고 모임이 강행될 경우 엄정한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각급 경찰관서장은 현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이해하고 조치를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전국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의 대기발령 관련 이른바 '윗선' 지적에 대해서는 "법령에 나온대로 참모들과 상의해 독자적으로 판단한 부분"이라며 '윗선' 의혹을 일축했다.
징계 철회 의사에 대해서도 "류 총경은 모임 주도한 책임뿐 아니라 청장 후보자의 정당한 직무명령을 본인 스스로 판단해 거부하고 다수 참가자들에게 전달도 안했다"라며 "공무 위반과 책임의 정도가 중하기 때문에 서장으로서 책무를 수행하기 부적절하다 판단해 대기명령을 내렸고, 철회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번 경찰서장 회의를 '쿠데타'에 비유한 것과 관련해선 "우리 총경들이 지역사회 치안 책임자로서 막중한 역할을 하는데 그런 총경들이 모여 회의하는것을 엄중하게 보는 의미의 표현 아닌가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 장관의 이번 사태에 대한 주도 세력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저희 경찰은 구성원 수도 많고 입직경로도 다양하다"며 "순수한 취지가 있었지만 국가 정책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는 더이상 그런 논란 보다는 그 제도 취지에 맞게 잘 운영되는지 그걸 보는 게 우리 경찰관으로서 당연한 본분이라 생각하고 지휘부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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