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빌 더들리 전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강조했다.
뉴욕증시가 27일(현지시각) 연준의 75bp(1bp=0.01%p) 금리 인상 결정에 안도랠리를 연출했지만 연준 악재가 다 지났다고 보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더들리 전 총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긴축 필요성 판단 기준으로 연준 위원들의 6월 수정경제전망(SEP)을 재차 강조한 점에 주목했다.
당시 전망은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3.25~3.5% 수준으로 오른 뒤 내년에도 50bp의 추가 인상을 시사했는데, 현재 시장 전망은 이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더들리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파월이 6월 수정경제전망을 3~4차례나 언급한 것은 현재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시나리오보다 긴축이 더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높은 경기 불확실성을 감안해 연준이 분명한 가이던스보다는 앞으로 나올 경제 지표에 기반해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 역시 긴축 종료 시점을 함부로 판단할 수 없는 이유다.
이날 금융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굵직한 변수가 일단 지나갔다는 점에 안도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1~2%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무려 4% 넘게 뛰었다.
하지만 더들리 총재는 7월 FOMC가 끝났다고 안도 랠리가 나온 것은 다소 성급하다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끌어 내리려면 금융 여건을 더 타이트하게 가져가야하기 때문에 시장 상방도 상당히 제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준이 금리를 이미 중립 수준으로 올렸다는 파월 의장의 판단에 대해 더들리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최종 금리가 4%에 가까울 것으로 내다봤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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