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영공 사실상 봉쇄 조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항의 조치로 오는 4일부터 대만을 둘러싸는 형태로 군사훈련을 예고한 가운데 훈련 구역 주변의 비행을 삼가라는 공문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항공사들에 보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펠로시 의장이 타이베이에 도착한 전날 2일 밤 늦게 중국 당국은 군사훈련 장소로 지정된 대만 주변 6개 구역 상공을 '위험 구역'(danger zone)으로 명시, 항로를 우회하라는 내용의 공식 공문을 항공사들에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영공에 대해 사실상 봉쇄 조치를 취한 것이다.
6개 구역 상공의 운항 제한은 중국 군사훈련 시기와 겹치는 오는 4일 낮 12시부터 7일 12시까지다.
블룸버그는 장창석 국토교통부 항공교통과장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한국 국토교통부는 국내 항공사들에 대만행 항공편 안전을 재확인하라는 별도의 공문을 보냈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중국의 군사훈련 기간 동안 문제의 상공을 피하기 위해 일부 동남아행 항공편 항로를 우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샤먼항공은 대만해협 건너편인 푸졘성 지역 항공편 일부를 조정한다고 밝혔다. 캐서이퍼시픽항공은 기장들에 항로를 우회할 수 있으니 30분치 연료를 추가로 주입할 것을 권고했다고 한다.
같은 날 대만중앙통신(CNA)은 대만 정부가 현재 일본, 필리핀과 대체 항공로를 모색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대만 섬 사방을 에워싸는 중국의 군사훈련 때문에 항공로가 거의 차단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반면 해상로의 경우 중국 군사훈련 구역 사이를 오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대만 국기 위에 비치는 군용기 일러스트 이미지. 2021.04.09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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