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강력한 반발 속 대만 방문 강행
방문 중 대만 총통 등 만나 미국의 지원 약속 거듭 강조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3일(현지시간) 중국이 세계 지도자들의 대만 방문을 막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펠로시 의장은 중국의 강력한 반발 속에 이날 대만 방문을 마치면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슬프게도 대만은 중국 공상당에 의해 최근 세계보건기구 총회를 비롯한 국제 행사의 참가가 막혀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은 이어 "그들(중국)이 국제 포럼들에 대만의 리더들을 보내지 못하도록 막을 수는 있어도, 세계의 지도자 혹은 그 누구라도 대만의 번영하는 민주주의에 경의를 표하고, 많은 성공을 강조하고, 우리의 지속적인 협력 약속을 재확인하기 위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과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미국이 대만의 편에 함께 서겠다는 강력한 언명으로 여겨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대만 타이페이 쑹산 공항에서 전용기에 탑승하며 손을 흔드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일행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후 6시경 미 공군 전용기편으로 대만 타이페이 쑹산 공항을 이륙, 다음 방문지인 한국으로 향했다.
중국이 무력 대응을 경고하는 상황에서 전날 밤 대만에 도착한 펠로시 의장은 이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난 데 이어 대만 입법원을 방문, 의회 지도자와 중국 반체제 인권 운동 인사들도 만났다. 또 세계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류더인 회장과도 화상 면담을 가졌다.
중국 정부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하나의 중국' 원칙 위반이자 "평화의 파괴자"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은 대만 해협 일대를 봉쇄하며 실탄사격 훈련을 실시하는 한편 경제 보복을 경고하고 나섰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