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WNBA 스타 그라이너에 밀수 혐의등 유죄 인정
블링컨, 러 외무 등과 접촉..."모든 수단 동원할 것"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 법원이 마약 밀반입 협의를 받는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32)에 대해 4일(현지시간) 징역 9년형을 선고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법원은 이날 그라이너에 대해 마약 소지 및 밀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9년을 선고했다. 앞서 러시아 검찰은 그라이너에게 9년 6개월을 구형했다.
그라이너는 지난 2월 러시아 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다 가방에서 대마초 오일이 들어간 액상 카트리지가 적발돼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라이너와 변호인은 법정 진술을 통해 액상 카트리지를 지니고 있었던 것은 단순한 실수였다고 주장하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러시아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러시아 법원에 출두하고 있는 미국의 여자프로농구(WNBA)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8.05 kckim100@newspim.com |
그라이너 변호인은 이날 법원 판결에 문제를 제기하며 항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판결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러시아는 그녀가 가족들과 친구, 동료들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그라이너 이외에도 러시아에 구금중인 미국 기업인 폴 휠런을 안전하게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캄보디아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 문제와 관련해 현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접촉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판결은 그녀의 잘못된 구금의 부담함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그라이너의 석방을 위해 러시아와의 죄수 교환 프로그램을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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