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되던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이틀 연속 매파 발언을 지속했다.
28일(현지시각) 런던 정치경제대학에서 연설한 에반스 총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글로벌 금융 시장 변동성 고조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찰스 에반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에반스 총재는 현재 기준금리가 3.00~3.25% 수준으로 "(금리가) 제한적 영역(restrictive territory)으로 접어들기 시작했지만 인플레이션이 현재처럼 높은 상황에서 인플레 파이팅을 우선시해야 할 때는 (금리가)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고강도 긴축을 지속 중인 연준은 지난주 3회 연속 75bp(1bp=0.01%p) 인상에 나섰고, 달러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 시장 혼란을 초래 중이다.
올해 연준 내 표결권을 갖고 있지는 않은 에반스 총재는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재정적인 제약을 더하고는 있으나 연준이 현 긴축 기조를 변경할 만큼은 아니라고 말했다.
에반스 총재는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한 위험이 여전히 높아 인플레이션부터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 펀더멘털에 대해 걱정스럽긴 하나 여전히 좋은 상태라고 생각한다"면서 "노동시장은 여전히 양호하나 악화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마주한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쇄할 만큼 심각한 수준으로 노동시장이 와해되고 있다는 충분한 신호가 나오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반스 총재는 전날에는 공적통화금융기구포럼(OMFIF)에 참석해 연준이 금리를 4.5~4.75% 수준까지 올릴 필요가 있다는 매파적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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