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빠듯한 일정 알고도 SNS 공지"
외교부 "尹 조문 취소 아니다"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대통령실과 외교부가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고(故) 엘리자베스2세 여왕 조문(뷰잉)이 어렵다는 사실을 출발 3일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외교부 관계자로부터 확인한 바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지난달 15일 한국 측에 영국 도착일인 18일 16시 50분까지 찰스3세 국왕 주최 리셉션에 와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우리 측 비행기 도착 예정시간은 15시 25분으로 예정돼 있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예결위 야당 간사로 선임된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마스크를 쓰고 있다. 2022.07.27 kilroy023@newspim.com |
윤 대통령이 도착하는 영국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리셉션장까지는 약 60km 거리다. 1시간 25분 안에 이동하기에는 빠듯한 일정이다. 특히 도착일인 18일 런던은 운집한 조문객들로 진입로 곳곳이 통제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시 윤 대통령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 행사 ▲웨스트민스터 홀 참배 및 조문록 ▲찰스3세 국왕 주최 리셉션 등 3개 영국 순방 일정을 공지했던 바다.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정이란 점을 인지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계획을 추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조문취소 논란이 일자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애초부터 왕실과 협의해서 (18일) 오후 3시에 도착하면 1시간쯤 뒤에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 다시 40분 뒤에 (여왕 시신이 안치됐던) 웨스트민스터 홀로 이동해서 여왕 참배를 진행하려 했다"며 "영국 왕실과 조정된 내용이다. 그러나 현지 여건, 교통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비행기 도착 예정 시간은 3시 25분으로 확정됐었기에 이 브리핑 또한 거짓이라는 게 의원실 입장이다.
아울러 의원실은 외교부가 윤 대통령의 조문(뷰잉) 취소와 관련한 서면질의에 "대통령 내외분은 영국 국왕 리셉션에 참석하여 상주인 국왕에게 조의를 표했기 때문에 이는 조문을 한 것"이라며 "조문 취소는 없었다"는 취지의 답변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의원실은 이에 대해 "국내 언론들이 당시 상황을 조문 취소라고 보도와 전면 배치된다"고 반박했다.
박정 의원은 "이번 일정을 기획한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이미 출발 전부터 여왕 조문(뷰잉, 참배)이 어렵다는 것 알고 있었다"며 "대통령실과 외교부가 알면서도 이런 일정을 기획했다면 무능한 것이고, 의도적이라면 국민을 기망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민들이 조문 취소로 알고 있는데, 외교부 말대로라면 이를 보도한 국내 언론 기사는 가짜뉴스였다는 주장이라는 것이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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