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천만이산가족위 정책 세미나
'이산가족의 날' 제정 서둘러야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남북 관계의 경색 속에서 이산가족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민간재단 설립을 통해 제3국 상봉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강우 국립통일교육원 객원교수는 16일 서울 구기동 이북오도청 강당에서 열린 이산가족 정책 세미나 발제를 통해 "당국 간 교류와 별도로 민간차원에서 제3국을 통해 이산가족 교류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16일 서울 구기동 이북오도청에서 열린 2022년 이산가족 정책세미나. [사진=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2022.11.16 yjlee@newspim.com |
이 교수는 "이산상봉을 담당하는 민간단체는 정부와 함께 이산 교류의 한 축을 담담하고 있다"며 "재정 등으로 열악한 상황인 민간단체의 역량확충 및 전문성 강화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교수는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재단 형태의 기구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기구를 통해 제3국 상봉 등 이산가족 교류를 전담토록 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다.
김충환(전 국회의원) 헌정회 사무총장은 "통일부에 등록된 상봉 신청자 13만 3365명 가운데 60.3%인 8만368명이 소원을 풀지 못하고 숨졌다"며 "이산가족 문제를 가족단위의 민원이 아닌 보편적 인권문제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간부 출신인 김충환 남북사회통합연구원 원장은 "이산가족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는 건 단순히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국민 관심을 고조시키는 것뿐 아니라 새로운 세대가 남북통일과 사회 통합의 길을 모색토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향민 사회는 이산가족의 날 제정을 위해 공을 들여왔는데, 지난 8월에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해 매년 9월20일을 이산가족의 날로 기념하는 법률안이 추진 중이다.
[금강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박 3일 간의 이산가족 상봉행사 마지막 날인 26일 오후 고성 금강산호텔에서 마지막 일정 작별상봉을 마친 가운데 남측 이산가족들이 버스에 탑승한 북측 가족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18.08.26 |
이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이산상봉이 이뤄진 1985년 9월20일 고향방문단 교환일을 계기로 삼은 것이다.
또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9월 추석연휴 전날을 이산가족의 날로 지정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한 상태다.
장성용 서비스포피스재단 회장은 "이산 1세대의 고령화와 분단 장기화는 이산가족 문제와 관련한 유산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하는 고민까지 하게 만들고 있다"며 "후계세대를 위한 교육도 강화했으면 한다"고 제의했다.
행사를 주최한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장만순 위원장은 "이산가족의 날 제정을 계기로 실향민과 이산가족들이 상봉과 교류, 통일에 대한 희망을 갖도록 노력하겠다"며 "유엔 등을 통한 국제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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