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리튬 업계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고했다.
디이차이징(第一財經) 12일 보도에 따르면 염호고빈(鹽湖股份·000792), 당승재료기술(當升科技·300079), 천화초정과기(天華超凈·300390), 장원리과(長遠鋰科·688779) 등 주요 리튬개발 업체들이 지난해 실적 예상 보고서를 발표한 가운데 대부분 100% 이상의 순익 증가를 실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염호고빈은 지난 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234.94%~248.33% 늘어난 150억~156억 위안(약 2조 7679억 5000만~2조 8788억 2400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염화칼륨 및 탄산리튬 제품 시장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업 실적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중국 자원가격 정보조사업체 성이서(生意社)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지난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연초 톤(t)당 27만 8000위안에서 연중 56만 7000위안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거래 재개된 염호고빈은 중국 최대 칼리비료 업체다. 중국 최대 염호인 칭하이(靑海)성 차얼한(察爾汗) 염호의 채굴권을 보유하고 있어 거래 재개 전부터 리튬 테마주로 주목을 받았다. 염호고빈은 앞서 "전체 매출 대비 탄산리튬 사업 비중이 2020년의 2.73%에서 2021년 말 기준 12.28%까지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리틈배터리 양극재를 주로 생산하고 있는 당승재료기술은 지난해 순익이 22억~23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1.65~110.82% 늘어난 것이다.
천화초정과기는 지난해 순익 64억~68억 위안을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02.76~646.68% 증가한 것으로, 리튬배터리 소재사업 비중이 68.71%까지 늘어난 것이 기업 실적 신장에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리튬 업체 중 하나인 이브에너지(億緯鋰能·300014)도 지난해 순익이 31억 9600만~36억 32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25% 늘어난 것이다.
중국 칭하이성의 한 염호[사진=바이두 갈무리] |
한편 순익 급증에도 중국 주요 펀드들은 리튬 종목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나타난 리튬 가격 하락세를 염두에 둔 결과다
중국 산업 정보 제공 플랫폼 상하이강롄(上海鋼聯)에 따르면 배터리용 탄산리튬 가격은 이달 11일 기준 t당 48만 2500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1까지 고점에 있다가 18%가량 내린 것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총 55개 펀드가 염호고빈 1억 2750만 주(시총 30억 4600만 위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 대비 1억 1100만 주 감소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6월 말에는 582개 펀드가 염호고빈 4억 600만 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시총으로는 121억 7800만 위안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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