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현대차의 중국 합작사인 베이징기차의 전기차 자회사가 최근 3년동안 170억위안(약 3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기차의 자회사인 베이치란구(北汽蓝谷)가 1일 발표한 실적예고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52억위안~58억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화망이 2일 전했다. 베이치란구는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해 마진이 줄었으며, 판매량이 부진했다"고 순손실 이유를 설명했다.
이 회사는 2020년 64억위안, 2021년 52억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3년간 무려 170억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베이치란구는 지난해 판매량 5만179대를 기록, 전년대비 92.06% 증가했지만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지난해 중국내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93.4% 증가한 688만7000대였다. 베이치란구는 전기차 판매량에서 점유율 1%에도 못미치는 것.
베이치란구는 베이징기차가 2009년 자회사로 설립한 베이치신에너지(北汽新能源)가 전신이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년동안 중국내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었다. 2019년에는 15만601대를 판매하며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었다.
베이치란구는 저가 전기차 모델을 주력으로 생산판매해왔다. 2019년에도 70%가 택시회사, 정부, 운전면허연습장 등 B2B 판매가 전체판매의 70%를 차지했었다. 2020년 코로나19 창궐로 인해 택시수요가 급감했으며, BYD와 지리(吉利)기차가 경쟁력있는 전기차모델을 출시하면서 베이치란구는 경쟁에서 밀렸다. 그 해 판매량은 전년대비 82.8% 급감한 2만5900대였다. 2021년에도 판매량은 2만6127대에 그쳤으며, 지난해에도 이렇다할 성과를 창출해내지 못했다.
베이치란구의 전기차 모델[사진=바이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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