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학계열로 이탈했을 것"
4개 대학 등록포기율 155.3%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올해 대기업과 연계된 반도체학과가 있는 주요 4개 대학의 정시모집에서 73명의 등록포기자가 발생했다. 2곳에서는 모집인원보다 등록포기자가 더 많았고, 나머지 2곳에서는 모집인원만큼 등록포기자가 나왔다.
17일 종로학원이 올해 주요 대학 반도체학과 정시 추가합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와 연계된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등록포기율은 130%, SK하이닉스와 연계된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72.7%,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80%,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275%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지난해 12월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입학 상담을 받고있다. 2022.12.15 pangbin@newspim.com |
이로써 주요 4개 대학의 반도체학과 정시모집 인원 47명 중 추가합격자가 73명(155.3%) 발생했다.
연세대와 한양대는 모집인원보다 등록포기자가 더 많았고 고려대와 서강대에서는 모집인원만큼 등록포기자가 발생했다.
삼성전자와 연계뙨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모집인원 10명 중 13명(130%)이 추가합격했다. SK하이닉스와 연계된 고려대학교 반도체공학과는 모집인원 11명 중 8명(72.7%)이 추가합격했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전체 11명 최초합격자에서 8명이 등록포기, 8명이 추가합격했다.
올해 신설된 SK하이닉스와 연계된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모집인원 10명 중 8명(80%)이 등록포기했다.
SK하이닉스와 연계된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는 모집인원 16명의 3배에 달하는 44명(275%)이 등록포기했다. 최초합격 16명뿐 아니라 추가합격을 통해서도 최초모집인원보다 더 많은 인원이 등록포기한 셈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등록포기자의 상당수가 의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 약대 등으로 빠져나갔을 것"이라며 "고려대는 지난해보다 등록포기자가 줄었지만 정부 정책, 대기업 연계 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관련학과는 의약학계열, 서울대 이공계 등에 밀리는 구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SKY 자연계 등록포기자의 비율이 33%인 점을 감안할 때 고려대 반도체공학과의 모집인원 대비 등록포기율 72.7%는 두 배 이상으로 높다고 봐야 한다"며 "대기업과 연계되지 않은 대학의 반도체 관련학과의 경우 대학 내에서는 상위권 학과에 위치할 수 있지만, 구체적 정책이 나와야 전체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가는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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