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형 국가전략·원천기술 거점연구소 혁신
출연연 융합생태계 고도화로 시너지 확보
자율성 갖춘 연구환경 확대 위한 방안 마련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은 "월드 탑클래스 수준의 연구실을 100개까지 구축하고 연구원의 65세 정년 연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복철 NST 이사장은 지난 24일 오전께 서울 한 음식점에서 열린 과학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이사장은 "부임한 지 1년 7개월 정도가 된 상황에서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면서 "현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정부출연연구원에 대한 발전방향을 80~90% 정도 마련한 상태이고 수출 진작 등 방안과 함께 조만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이 24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과학기자 간담회에 참석, 정부출연연구기관의 발전 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자료=국가과학기술연구회] 2023.02.26 biggerthanseoul@newspim.com |
그는 NST의 핵심 추진 과제를 이렇게 요약했다.
김 이사장은 "출연연을 임무형 국가 전략·원천 기술의 거점 연구소로 혁신할 것"이라며 "기관 간 혁신 경쟁을 하고 상호 벤치마킹을 하는 등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실을 100개까지 만들겠다는 것 역시 그의 계획이다.
그는 "현재 출연연에는 세계 논문 수준의 상위 2% 이내에 들어가는 과학자들이 200여명 가량 된다"며 "출연연 연구자들의 수준이 낮지 않고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각각 탑클래스 수준의 연구실을 3~4개, 7~8개 구축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출연연을 지역 연구·개발(R&D) 혁신의 거점으로 혁신한다는 목표도 제시됐다. 지역 거점 연구소, 지역 융합사업 확대, 신협력모델 등을 통해 지역의 혁신성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출연연의 지역조직과 대학이 연계해 지역 산업 수요에 따른 공동 연구개발 후 해당 인력을 지역산업체에 정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NST 융합2.0'으로도 불리는 출연연의 융합 생태계 고도화 역시 김 이사장의 계획에 들어있다. 출연연 융합생태계의 고도화를 위한 제도·시스템을 개선하고 신규 트랙을 신설한다. 예산도 확보하고 지역 특화형 융합연구와 산·학 개방도 확대한다는 것이다.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이 24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과학기자 간담회에 참석, 정부출연연구기관의 발전 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자료=국가과학기술연구회] 2023.02.26 biggerthanseoul@newspim.com |
출연연의 성과 확산 체계도 혁신한다. NST형 통합 기술이전 전담조직(TLO) 모델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전문성을 보완할 통합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중소기업 지원도 강화한다. 토태사업을 비롯해 출연연 패밀리 기업(6800개)-과학기술정보협의회(ASTI) 협력사(1만2000개)를 연계 지원하는 프로그램, 기업 연구인력이 출연연에 상주하는 링킹랩 등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연구원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정년 환원에도 신경을 쓸 것"이라며 "1990년대까지는 출연연 정년이 65세까지였는데 지금은 낮춰져 60,61세에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년 확대 등을 위해 관련 부처와의 논의에 적극 나설 것을 강조했다.
다른 기관 등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될 수 있으나 연구원들이 일반적으로 34~35세 정도에 취업을 하는 등 사회 진출 연령이 높다는 점을 반영해야 한다는 시각인 셈이다.
그는 최근 4대 과학기술원이 공공기관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 "공공기관 중 연구개발목적 기관이 71개이고 그 가운데 출연연은 NST 포함해 26개"라며 "나머지 기관은 연구개발목적 기관의 세부시행령을 바꿔 자율성을 갖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일부 우려를 낳는 직무성과급제 적용 여부와 관련 "기재부에서 추진하는 것인데 반드시 도입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노조와의 단체협약 등이 있기 때문에 NST가 일률적으로 출연연에 도입하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