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앞으로 베트남 내에 법인을 두지 않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은 접속이 차단되는 등 제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는 시장의 공정성을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과세 강화 등을 위한 조치로도 읽힌다.
28일 베트남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베트남 정보통신부 방송전자정보국 응우옌 하옌(Nguyen Ha Yen) 부국장은 전날(27일) 자국 내 OTT 사업자들과의 회의에서 "OTT 기업이 현지에 법인이 없으면 통신부와 조율해 접속을 차단하는 등 제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TV 서비스 시장에서 국내 기업과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는 넷플릭스와 아이플릭스(iFlix), 위TV, 아이치이(IQIYI) 등 글로벌 OTT 기업 5곳을 포함해 모두 22개 국내외 업체가 유료 TV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 기업의 수익은 2017년보다 27.2% 증가한 1조5600만 베트남동(VND)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OTT 가입자 수도 550만 명으로 26.2% 늘었다.
베트남 당국은 글로벌 OTT 기업이 광고 등을 유치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정당한 세금은 내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 현지의 관습이나 정치, 법률 등을 위반할 위험이 높은 영상물을 무분별하게 유통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전검열 등을 거쳐 차단한 영상물인데도 글로벌 OTT를 통해서는 버젓이 서비스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응우옌 하옌 부국장은 "이미 통신매체관리 정책 등을 손질하는 등 관련 규정을 정비했다"면서 글로벌 OTT 사업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이런 기조에 맞춰 연내에 베트남 현지 법인을 개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트북 컴퓨터 화면에 비친 넷플릭스 웹사이트.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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