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월가의 거물급 헤지펀드 매니저인 데이비드 아인혼 그린라이트캐피탈 회장이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모두 예상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있어 증시에 부정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1일(현지시각) CNBC '하프타임 리포트'에 출연한 아인혼 회장은 증시는 약세, 인플레이션은 강세를 전망한다면서, 현 (통화) 정책은 실물경제에는 꽤 좋지만 금융 자산에는 점차 어려운 상황을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아인혼 [사진=블룸버그] |
그는 연방준비제도가 고물가를 잡기 위해 시장 컨센서스보다 더 높은 수준까지 금리를 끌어 올려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장·단기 금리 모두 높아질 것이며, 아마 사람들의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 실제로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은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4%를 돌파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인플레이션 상승 흐름이 관측되고, 중국의 경제 지표가 대폭 개선되자 고강도 긴축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짙어진 영향이다.
아인혼 회장은 "연준은 주가가 내리길 바라며, 그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차라리 증시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든 연준이 신경을 덜 쓰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가 선호하는 혁신 주식들에 대해 숏 포지션을 취한 덕분에 36.6%라는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아인혼은 최근 투자자에 보낸 서신에서 지난해가 여러모로 최고의 해였다면서, 닷컴 버블 붕괴 이듬해인 2001년과 매우 비슷한 여건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버블 주식에 대해서는 여전히 숏 포지션을 취하고 있으며, 전반적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매우 보수적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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