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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내적구조와 공간의 관계 탐구해온 홍승헤,격자서 해방되니 새 세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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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로 국제갤러리서 '복선을 넘어서 II'전
25년 픽셀감옥서 탈출, 다채로운 색상,형태 구현
조명, 사운드 결합한 공간 설치작업도 선보여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우리 미술계에서 홍승혜(1959~)의 작업은 좀 특별하다. 혹자는 그의 작업을 디자인이라 보며, 또다른 혹자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분류한다. 또 혹자는 넓은 의미에서 미술이라 본다. 홍승혜처럼 디자인과 순수미술을 사뿐히 넘나드는 작가도 한두명 쯤은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홍승혜 '그림자'(왼쪽), '노란 그림자'(오른쪽). 2023. Archival pigment paint, uv print on glass. 각 50.7x40.7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이영란] 2023.03.04 art29@newspim.com

이같은 평가에 작가는 개의치 않는다. "나를 디자이너라 봐도 좋고, 미술가로 봐도 좋다"는 식이다. 그가 관심을 갖는 것은 작품의 내적 구조가 작품이 부려지는 공간과 똑 떨어지는 관계를 맺으며, 자신이 구현하고자 하는 기하학적 추상이 잘 표출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작가는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긴 했으나) 1997년부터 붓 대신 컴퓨터의 포토샵 프로그램으로 픽셀 작업을 해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스스로 자초해온 25년의 '격자(그리드) 감옥'을 탈출하고, 확 달라진 새로운 작업을 내놓았다.   

홍승혜는 삼청동 국제갤러리에서 '복선伏線을 넘어서 II(Over the Layers II)'라는 개인전을 열고 있다. 포토샵을 운용하며 간결하고 담백한 '홍승혜표 픽셀 작업'을 꾸준히 선보여왔던 그는 이번에 익숙한 포토샵 대신, 좀더 확장적인 일러스트레이터로 작업한 다양한 신작들을 전시장에 쏟아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홍승혜 '모던 타임스' 2023, Birch plywood, acrylic latex paint, 40x90.3x6.5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기계에 대한 관심과 찰리 채플린 영화에 대한 애정이 반영된 입체작업이다. 2023.03.04 art29@newspim.com

갤러리에서 만난 작가는 "하얀 대지에 싹이 돋아나고, 자라나는 듯하는 게 좋아 컴퓨터 속 픽셀을 조합, 분해, 반복해 유기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증식시켜왔다. 너무나 신나고, 적성에 맞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 결과 픽셀, 그리드가 내 작업의 중추를 이뤘는데 이번에 25년간의 '격자 감옥'에서 빠져나왔다"고 했다. 스스로를 영화 '쇼생크탈출' 속 주인공 앤디에 비유한 홍승혜는 "사각형 체계에서 벗어났더니 곡선이라든가 별, 구름, 동식물의 모티프가 등장하고 색채도 빨강 노랑 파랑 등 원색이 튀어나와 내게 이런 면이 있었구나 하고 놀라고 있다. 훨씬 편하고 즐겁게 작업 중이다"고 밝혔다.  

이렇듯 홍승혜에게는 방법론이 곧 작업의 내용으로 귀결된다. 그는 이번 전시를 앞두고 지난 작업을 돌아보고 고찰했다. 그간의 작업을 복기하고 과거 작업을 회상하면서 다시 새로운 궤적을 쌓아가기 위한 통찰의 시간을 가진 것. 그리곤 픽셀 기반의 틀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모양새의 도형과 픽토그램을 탄생시키며 이를 평면과 입체, 설치미술로까지 변주해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국제갤러리 1관(K1) 홍승혜 개인전 '복선伏線을 넘어서 II(Over the Layers II)' 전시 전경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2023.03.04 art29@newspim.com



국제갤러리 1관과 3관을 아우르는 작품전에서 홍승혜는 벽화에서부터 평면, 조각, 사운드, 조명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문법을 폭넓게 구현했다. 벽화는 공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변주하면서 회화를 실제 건축에 접목시킬 수 있어 홍승혜가 즐겨 시도하는 기법인데, 이번에 작가는 1관의 두 전시장 벽면을 활용했다.

1관의 작은 방과 큰 방을 각각 쨍한 노랑색과 파랑색으로 칠한 뒤, 한쪽 모서리를 오려내 오각형으로 만들었다. 살짝 숨구멍을 만든 셈이다. 그리곤 두 전시장을 화가 앙리 마티스에게 헌정했다. 말년에 류마톨로지가 심해져 유화작업 대신 색종이를 오려 붙이며 벽면을 장식하던 마티스의 '파피에 데쿠페'를 기리며 홍승혜는 1관의 각 공간에 밝고 경쾌한 작업들을 설치했다.

1관의 바깥쪽 공간에는 작가가 새로이 배우기 시작한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에서 다양한 툴을 활용해 새롭게 작품화한 평면 작업을 만날 수 있다. '마술봉'이란 작품명에서도 알 수 있듯 별, 꽃, 타원의 형상과 선들이 다양한 색채를 입고 마술처럼 펼쳐졌다. 마치 어린아이의 작업처럼 순정하고, 사랑스런 작업들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국제갤러리 3관(K3)에 공간 설치작업을 마치고 작품 앞에 선 작가 홍승혜. 이 작업은 저녁 해가 지면 더욱 몰입해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요일은 오후 8시까지 감상할 수 있다. [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2023.03.04 art29@newspim.com

1관 안쪽의 큰 전시실에는 평면 이미지가 입체로 확장되는 과정이 감각적으로 전개된다. 작가의 어린 시절 별명인 '홍당무'를 차용한 자화상 작품에서부터 기계에 대한 애정을 표방하는 부조작업 '모던 타임스', 하늘과 우주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별 기반의 여러 오브제까지, 발랄하게 구현된 작가의 '가슴 속 목록'들이 공간 여기저기에 흩뿌려져 있다. 이번에 홍승혜는 순수한 미술 조형물 뿐 아니라 테이블과 조명기구, 옷걸이(고비) 등 디자인과 미술의 경계를 가뿐히 넘나들며 여러 오브제들을 유희하듯 배치했다. 기다란 나무막대에 파랑, 노랑, 녹색의 별과 동그라미를 이어붙여 마치 꽃처럼 꽃은 '꽃병'은 그 유머러스한 상상력이 보는 이의 입가에 미소를 감돌게 한다. '별똥별' '시소'같은 작업도 마찬가지다.      

한편 3관에서는 1관의 두 전시실에서 소개된 모든 조형실험과 공간 배양이 총체적으로 결집되며 하나의 완결된 내러티브를 시연한다. 형형색색의 꽃과 구름으로 장식된 무대에서, 조명과 음악이 곁들여지는 가운데 픽토그램 인형들의 흥겨운 무도회가 너른 전시실 전체에서 펼쳐진다. 이 공간 설치작업은 낮 보다는 해가 진 저녁무렵에 더 몰입해 감상할 수 있다. 이에 국제갤러리는 매주 수요일은 오후 8시까지로 전시를 연장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작업을 '유기적 기하학'이라 설명해온 홍승혜는 그 표현이 내포한 모순을 오히려 적극 반기는 입장이다. 엄정한 상태인 '기하학'에 변화하는 운동조건을 칭하는 '유기적'이란 수식어는 사실 상호 배치된다. 이러한 모순을 받아들이며 자신만의 새로운 질서를 구축해내는 것이야말로 예술가의 본령이 아니겠느냐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인간 존재야말로 모순덩어리이며, 삶에는 정답이 없기에 모순의 양 극단을 자유롭게 오가며 예기치 못한 조건들을 작업 속에 녹여내는 것에서 작가는 비로소 예술의 의의를 찾는 것이리라.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홍승혜 '조개 고비'. 고비는 선반, 옷걸이를 가리키는 순수 우리말이다. 2023. Birch plywood, acrylic latex paint, 61.5x49.3x11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이영란 기자] 2023.03.04 art29@newspim.com

이번 전시의 타이틀은 1939년 빅터 플레밍 감독의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주제가 'Somewhere Over the Rainbow'에서 착안한 것이다. 이는 무지개를 구성하는 여러 겹의 레이어를 지칭할 뿐 아니라, 노래 가사가 읊듯 '무지개 저편에 날고 있는 파랑새'를 좇는 여정의 서막이기도 하다.

홍승혜는 오랫동안 컴퓨터를 사용해 이미지들을 생산해온 탓에 '절제의 작가'로 인식돼왔다. 마치 혈관에 푸른 피가 흐를 듯하다고 할까. 물론 그는 '절대적 이미지'와 '절대적 형상'의 논리를 끝없이 탐구해왔다. 하지만 이번 작업으로 그의 작업 중심에 시가 흐르며, 따뜻한 온기와 위트가 숨쉬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그에게 물었다. 훗날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냐고. 그러자 작가는 "작품 보다는 태도로 남고 싶다. 좋은 태도를 지닌 작가로 남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작업 앞에서 한없이 자유롭고, 진실된 테도의 작가로 남고 싶다는 뜻인 듯하다. 홍승혜의 국제갤러리에서의 전시는 3월19일까지(기간 중 무휴)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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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교토, 숙박세 인상...韓관광객 부담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의 대표적 관광지인 도쿄와 교토가 관광객 급증으로 인한 오버투어리즘 대응을 명분으로 숙박세를 대폭 높이면서, 한국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의 일본 여행 비용이 앞으로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교토시는 오는 3월부터 숙박세 상한을 현행 1박 기준 최대 1000엔에서 1만엔으로 10배 올리는 계획을 확정했다. 1박 10만엔 이상 고급 호텔에 묵을 경우 1만엔의 숙박세를 별도로 내야 한다. 이는 일본 내 지자체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숙박세다.​도쿄도는 현재 1만엔 이상~1만5000엔 미만 100엔, 1만5000엔 이상 200엔을 부과하는 정액제에서, 숙박 요금의 3%를 매기는 정률제로 전환하는 개편안을 마련해 2027년 도입할 방침이다.​​정률제가 도입되면 1박 5만엔 객실의 경우 지금은 200엔만 내지만, 개편 뒤에는 1500엔으로 세 부담이 7배 이상 뛰게 된다. 숙박세 인상은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인기 도시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 100여 곳의 지자체가 새로운 숙박세 도입을 검토하거나 이미 도입을 확정했다. ​일본 정부 역시 국제관광여객세(출국세)를 현행 1000엔에서 3000엔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전반적으로 관광 관련 세금을 손보는 흐름이다. 일본 도쿄 츠키지 시장의 한 가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음식을 먹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韓관광객, 日 여행 체감 비용 '확실히' 오른다 한국은 일본 방문객 수 1위 시장으로, 일본 관광세 인상은 곧바로 한국인의 일본 여행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1박 2만엔의 중급 호텔에 3박을 하는 가족여행의 경우, 도쿄도가 3% 정률제로 바뀌면 숙박세만 600엔 수준에서 7200엔 수준으로 불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교토시의 경우 10만엔 이상 고급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프리미엄 여행' 수요층에는 1박당 1만엔의 세금이 추가되면서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가 발생한다.​여기에 출국세 인상까지 더해지면 항공권, 숙박, 관광세를 모두 합친 일본 여행 체감 비용 증가 폭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goldendog@newspim.com 2026-01-0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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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당선 집값 5년 새 30% '쑥'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경기도 내 신분당선 역 주변 아파트 가격이 최근 5년간 30% 넘게 오른 것을 나타났다. 강남과 판교 등 핵심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집값 상승을 견인하며 수도권 남부의 '서울 생활권 편입'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KB부동산 시세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0년 12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최근 5년 동안 용인, 성남, 수원 등 경기도 내 신분당선 역세권 아파트(도보 이용 가능 대표 단지 기준) 매매가는 30.2%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평균 상승률인 17.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사진=더피알] 단지별로는 분당구 미금역 인근 '청솔마을'(전용 84㎡)이 2020년 12월 11억 원에서 2025년 12월 17억 원으로 54.5% 급등했다. 정자역 '우성아파트'(전용 129㎡) 역시 16억 원에서 25억 1500만 원으로 57.1% 뛰었다. 판교역 '판교푸르지오그랑블'(전용 117㎡)은 같은 기간 25억 7500만 원에서 38억 원으로 47.5% 올랐으며, 수지구청역 인근 '수지한국'(전용 84㎡)도 7억 2000만 원에서 8억 8000만 원으로 22.2% 상승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이러한 상승세는 신분당선이 강남과 판교라는 대한민국 산업의 양대 축을 직결한다는 점이 주효했다고 판단했다. 고소득 직장인 수요층에게 '시간'이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되는 만큼, 강남까지의 출퇴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주는 노선의 가치가 집값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수지, 분당, 광교 등 노선이 지나는 지역의 우수한 학군과 생활 인프라도 시너지를 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신분당선은 주요 업무지구를 직접 연결하는 대체 불가능한 노선으로 자리매김해 자산 가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분당선 역세권 신규 공급이 드물다는 점도 희소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대부분 개발이 완료된 도심 지역이라 신규 부지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9년 입주한 성복역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이 역 주변 마지막 분양 단지로 꼽힌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15억 75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모인다. GS건설이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에 시공하는 '수지자이 에디시온'(총 480가구)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당첨자 계약을 진행한다. 지역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신분당선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신축이라 대기 수요가 많다"며 "수지구 내 갈아타기 수요는 물론 판교나 강남 출퇴근 수요까지 몰리고 있어 시세 차익 기대감도 높다"고 전했다. dosong@newspim.com 2026-01-0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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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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