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우리 정부가 日 정부 입장을 고스란히 대변"
김상희 "尹, 고통 속에 살아온 피해자를 먼저 생각하라"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우리나라 기업의 '제3자 변제'를 골자로 하는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안을 저지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 30여명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대일 굴욕외교 저지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대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대일 굴욕외교 저지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3.15 mironj19@newspim.com |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제3자 변제 배상안은 일본의 죗값을 우리 기업 보고 대신 갚으란 '셀프 배상'이며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 입장을 고스란히 대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놓고 이것이 대승적 결단이라며 국민을 기만하고 호도하는 윤석열 정부의 궤변에 국민 억장이 무너진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강제동원 문제는 인권과 존엄, 역사의 문제"라며 "역사적 맥락은 통째로 지운 채 채권 문제로 치환해 누구 돈이든 받기만 하면 된다는 논리인데 생존해계신 피해자는 물론 어느 국민이 납득할 수 있단 말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생존해계신 피해자 3분 모두가 피맺힌 절규로 굶어 죽어도 그런 돈은 받지 않겠다고 공식 거부했다"며 "긴 시간 고통 받고 있는 피해자를 철저히 외면하고 사법 주권과 헌법 정신을 정부 스스로 저버린 걸로 모자라 국민 자존심까지 짓밟는 최악의 굴욕외교"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상희 의원은 "내일 윤 대통령이 기시다 일본 총리를 만나러 일본으로 떠난다. 윤 대통령에게 당부한다"며 "윤 대통령은 한국의 대통령이다. 가장 먼저 80년을 고통 속에서 살아온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생각하라"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 뜻을 받드는, 그리고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뜻을 관철하는 그런 외교를 하기 바란다"며 "일본 전범기업이 내야 할 배상금을 한국 기업이 대신 내는 굴욕적인 해법은 던져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일본 순방은 굴욕외교에서 벗어날 마지막 기회"라며 "일제 강제동원에 대한 일본의 사과와 배상, 반도체 산업 수출규제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철회, 일본의 부당한 독도 영유권 주장과 군사대국화 추진 중단을 기시다 총리에게 강력히 제기하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정부 대일 굴욕외교 저지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3.15 mironj1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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