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전력반도체 1위 업체 실란(silan, 중국명 스란웨이, 士蘭微)이 탄화규소(SiC) 전력반도체 생산량을 현재 월 6인치 웨이퍼 2000장 수준에서 올 연말 6000장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임을 밝혔다고 중국 동방재부망이 4일 전했다.
실란측은 최근 진행된 IR에서 "현재 자체 생산한 탄화규소 MOSFET(모스펫) 전력반도체 제품을 자동차 파워모듈에 패키징해 고객사에 샘플을 보냈으며, 고객사들로부터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햇다. 회사측은 "지난해 4분기 SiC 전력반도체 생산라인을 완공했으며, 서서히 가동률을 올려 현재는 월 6인치 웨이퍼 2000장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올해 연말이면 월 생산량이 6000장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997년 설립된 실란은 전력반도체를 설계하고 생산하는 종합반도체 업체로 전체적으로 12인치 웨이퍼 기준 월 5만장의 생산역량을 갖추고 있다. 실란은 기존 실리콘 기반 전력반도체를 생산해오다가, 15억위안을 투자해 탄화규소 전력반도체 설비를 구축했다.
탄화규소는 실리콘 대비 약 10배에 달하는 높은 전압과 수 백도의 고열을 견디는 물성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탄화규소 전력반도체는 전기차 배터리 효율을 약 7% 개선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2018년 테슬라가 모델3에 탄화규소 전력반도체를 사용했으며, 현재 전 세계 전기차의 약 3분의 1이 SiC 전력반도체를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란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5.1% 증가한 82.8억위안을, 순이익은 30.6% 감소한 10.5억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궈진(國金)증권은 "실란의 탄화규소 전력반도체의 성능 지표는 업계 최상위급"이라며 "신에너지차량 판매증가에 따라 실란의 급성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탄화규소 전력반도체는 우리나라에서는 SK파워텍이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4월부터 신규공장에서 상업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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