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청소년, 우울감 경험률 30%
음주 위험수준 남녀학생 모두 증가
식생활 개선도 시급…아침식사 결식률 39%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지난해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경험한 청소년이 3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직전인 2018년 조사보다 높은 수준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학생 건강검사' 및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 우울감 경험률은 전년대비 1.9%p 증가한 28.7%였다. 2014년(26.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공=교육부 2023.04.14 wideopen@newspim.com |
학생 건강검사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중 표본으로 선정된 1062개교에서 실시한 신체발달 상황, 건강검진 결과에 대한 분석자료다. 표본학교 전 학년 9만2693명의 신체발달과 초1·4학년, 중·고교 1학년 2만8369명에 대한 검진 결과가 담겼다.
최근 12개월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는 점을 나타내는 지표인 '우울감 경험률'은 코로나19 이후 등교수업이 늘어난 2021년 이후 다시 증가한 경향을 보였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세종이 30.6%로 가장 높았고, 서울(30.2%), 경기(30.0%) 순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경험률이 낮은 지역은 전남(26.2%), 제주(25.8%), 부산(24.6%) 등이었다.
특히 우울증 경험률은 여학생이 33.5%로 남학생(24.2%)에 비해 높았다.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것을 조사하는 '스트레스 인지율'도 여학생이 47%로 남학생(36%)보다 높았다. 외로움 경험률도 여학생이 21%로 남학생(13.9%)에 비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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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고3에 해당하는 청소년 음주 행태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음주율은 남학생 15.0%, 여학생 10.9%로 전년도 대비 남학생이 2.6%p, 여학생이 2.0%p 늘었다.
1회 평균 음주량 기준으로 남자 소주 5잔, 여자 3잔 이상인 경우 위험 수준으로 간주하는데, 남녀학생 모두 전년대비 늘었다. 위험음주율은 남학생이 0.8%p 증가한 6.1%, 여학생이 0.7%p 증가한 5.1%였다.
음주율을 시도별로 살펴보면 충북(16.8%),경북(16.5%), 광주(15.9%) 순으로 높았고, 대구(11.4%), 서울·제주(9.9%)가 낮은 시도로 나타났다.
흡연율은 남학생 6.2%, 여학생 2.7%로 전년도와 비슷했다. 다만 전자담배는 사용률은 증가했다. 일반담배, 전자담배 중 하나라도 사용한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남학생 7.3%, 여학생 3.4%로 전년도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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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활동은 코로나19 대유행 첫해인 2020년 감소한 이후 계속 증가해 지난해는 대유행 이전보다 더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하루 60분 주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학생 23.4%, 여학생 8.8%로 전년도대비 남학생이 2.7%p, 여학생이 0.7%p 상승했다.
식생활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39.0%로 전년도보다 1.0%p 상승했다. 주 3회 패스트푸트 섭취 비율은 27.3%로 1.1%p 증가했다. 반면 일 1회 이상 과일 섭취율은 17.2%로 0.9%p 줄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저출생 상황에서 미래 주역인 학생들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관계부처와 함께 '학생 건강증진 종합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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