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이태원 참사' 당일인 지난해 10월 29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의 현장 도착 시각이 보고서에 다르게 기재됐다는 112상황실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배성중 부장판사)는 8일 오후 이 전 서장과 송병주 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 등 경찰 관계자 5명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01.04 leehs@newspim.com |
이 전 서장은 핼러윈 축제 기간 경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안전 대책 보고에도 사전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와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에 늦게 도착하는 등 지휘를 소홀히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 참사 당일 부실 대응을 은폐할 목적으로 경찰 상황 보고서에 이태원 파출소 도착 시간을 허위로 기재하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도 있다.
이날 재판에는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종합치안대책 문건을 작성한 정현욱 용산경찰서 112상황실 운영팀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팀장은 참사 당일 구조활동을 마친 뒤 이태원 파출소로 복귀해 현장조치상황 문건을 보며 '이 전 서장의 도착시간이 잘못 기재됐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정 팀장은 "조치상황 문건 1보를 보고 서장의 도착시간이 제가 생각한 시간과 안 맞는다고 생각해 문의를 했었다"며 "송 전 실장에게 '이렇게 쓰면 허위공문서가 될 수도 있다'며 차라리 시간을 빼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의 도착 시간은 10시17분에 기록돼있으나 정 팀장은 "당시 현장에서 인파를 통제하면서 이 전 서장을 못 본 것 같아 의문을 가졌다"고 했다.
"송 전 실장의 지시로 현장 경찰들이 차도까지 몰린 인파를 인도 위로 밀었던 것이 아니냐"는 검찰 측 질문에 대해선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부인했다.
정 팀장은 "경찰은 8~9명 밖에 안 되고 인파는 훨씬 많았다. 실장도 지시하면서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했을 것"이라며 "강제력을 행사할 순 없었고 자발적으로 시민들이 나오게끔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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