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대표 디스플레이 업체 TCL의 반도체 및 태양광 소재 자회사인 TCL중환(中環)이 중동에 제조 기지를 구축한다.
얼스이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 24일 보도에 따르면 TCL중환은 이날 '비전 인더스트리(Vision Industries Company)'와 협력과 관련한 협의를 체결했으며, 합자회사를 설립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태양광 웨이퍼 공장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전 인더스트리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등록한 신에너지 관련 투자 및 개발 기업으로, 태양열 및 태양광·풍력발전·수소에너지·에너지저장(ESS) 등에 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CL중환은 "양사는 사우디 현지에 최초의 태양광 공급망을 구축하고, 사우디 및 중동 지역의 에너지 전환에 조력할 것"이라며 "중동 지역에 진출하는 최초의 중국 실리콘 기업인 TCL중환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향후 유럽과 중앙아시아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신에너지 개발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중동 역시 재생에너지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으로 석유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의 경우 국가재생에너지프로그램(NREP)을 수립했다. 2023년까지 확보하기로 했던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 목표치를 9.5GW에서 27.3GW로 확대하기로 했고, 이 중 20GW를 태양광 발전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한편 업계는 TCL중환이 글로벌 태양광 분야에서의 입지 강화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한다. TCL중환은 국내외 투자 플랫폼과 마케팅 센터, 생산기지를 설립함으로써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미국 등에 진출해 있다. 사우디에 공장을 신설함으로써 유럽과 중앙아시아로 판로를 확장하는 것은 물론, 수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TCL그룹은 2020년 말 125억 위안(약 2조 3387억원)을 들여 톈진(天津) 중환그룹 지분 100%를 인수했다. 중환그룹 자회사 중환세미컨덕터는 신에너지 소재(태양광발전) 및 반도체(실리콘 웨이퍼)를 핵심 주력 사업으로 한다.
[사진=바이두(百度)]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