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위성 발사 기한 끝나도 상황 유지"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한이 지난달 예고한 첫 군사정찰위성의 발사 기한이 11일 오전 0시로 종료됐지만 군 당국은 "관련 동향을 면밀히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앞서 위성을 발사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 지역을 포함해 다른 곳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며 "다만 지금 현재 추가로 설명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1일 공개한 하루 전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 장면. 3단 추진체의 머리 부분이 뭉툭한 위성탑재 부위가 눈길을 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6.01 yjlee@newspim.com |
북한은 지난달 30일 국제해사기구(IMO)와 일본에 '5월 31일 0시부터 6월 11일 0시 사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대통령실도 이날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기한이 만료됐지만, 대비 상황을 해제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애초 예고 기간이 끝났지만, 북한은 언제든 예고 없이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국과 미국이 감시 정찰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한미일 3국의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도 북한이 애초 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한 기간이 이날 오전 0시로 끝났지만 당분간 패트리엇 미사일 요격 부대 배치 등을 유지할 방침을 굳혔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지난달 31일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뒤 조기에 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을 예고한 만큼 당분간 경계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첫 군사정찰위성인 '만리경 1호'를 탑재한 발사체(로켓) '천리마 1형'을 발사했으나 발사체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서 위성과 함께 추락했다.
북한은 발사체 추락 직후 국가우주개발국 대변인을 통해 "구체적인 결함을 분석한 뒤 여러 가지 부분 시험들을 거쳐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IMO에 통보한 발사 기한 중에 2차 발사를 하지 않으면서 내부적으로 새로운 일정을 잡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북한이 대대적인 경축을 예고한 오는 다음달 27일 '전승절'(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전에 발사가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다만 북한은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 직후 이어진 국제사회 비판에 반발하며 향후 발사 일정을 IMO 등 국제기구에 통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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