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위험자산으로 분류 돼
약관 대출, IFRS17에 따라 부채로 잡혀
"재무 건전성 등에 이상 없어"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올해 들어 미래에셋생명과 DB손해보험 등 보험사 위험자산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신용평가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운용자산 중 주식 등 위험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은 보험사는 미래에셋생명보험과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해상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위험자산 비중이 지난해 3월 28%에서 지난 3월 62.9%로 늘었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은 50.8%에서 68.8%로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50.5%에서 60.2%로, 롯데손해보험은 48.4%에서 64.2%로 각각 늘었다. 보험업계 평균치(생명보험 40.4%·손해보험 56.6%)를 웃도는 것이다.
보험사는 위험자산 비중이 크게 늘어난 요인 중 하나로 변액보험을 꼽는다. 변액보험은 보험 가입자가 낸 보험료로 주식과 채권 등 수익성 높은 유가증권에 투자한 뒤 운용 실적에 따라 투자 수익을 계약자에게 주는 보험상품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변액보험을 주력으로 하는데 전부 위험자산으로 반영됐다"며 "분류상 오류일 뿐 위험자산에 많이 투자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3.06.28 ace@newspim.com |
또 다른 요인으로는 약관 대출이 꼽힌다. 올해부터 시행한 새 회계제도인 IFRS17에 따라 그동안 자산으로 잡혔던 약관 대출이 부채로 분류되며 상대적으로 위험자산 비중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약관 대출은 보험 가입자가 보험 해약 환급금 일정 범위에서 수시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회계제도 변경으로 약관 대출 항목이 부채로 변경되며 위험자산 비중이 늘었다"며 "보험사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위험자산 비중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위험자산 비중이 많을수록 금융시장 불안 시 보험사 재무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와 관련 보험사는 지급여력비율이 금융당국에서 제시한 기준을 상회하는 등 재무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급여력비율은 지난 1분기 기준 미래에셋생명은 220%, DB손해보험 210%, 메리츠화재 190%, 롯데손해보험 174.7% 등이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에 지급여력비율 150% 이상 유지를 권고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지급여력비율이 금융당국 권고 기준을 넘는다"며 "재무 건전성에는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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