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노동이즈백] 실업계 고교 졸업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

기사입력 : 2023년08월11일 08:00

최종수정 : 2023년08월11일 08:00

박영범 한성대 명예교수

미국 코넬대학에서 경제학 공부를 한 박영범 교수는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 노동연구원에서의 10여년의 정책연구 활동이후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는 한성대학교 명예교수다.

최저임금제, 고용허가제, 고용보험 주요 고용노동 정책 수립의 초기단계에 참여했고,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원장으로 이명박 정부의 '선취업후진학' 정책,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으로서 박근혜 정부의 '능력중심사회 구축' 정책이 현장에서 작동하도록 지원했다.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 회장, 노사정위원회 노동시장선진화위원회 위원장,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심판담당 공익위원 등을 역임했다. 

박영범 교수의 고용노동정책의 정책 수립 과정에 얽힌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 고용노동시장 현실을 곱씹어 보고자 한다.

2023년 6월 현재 20대 청년 실업률은 6.3%, 전체 실업률(2.7%)의 2배 이상이다. 청년들이 느끼는 체감 실업률은 20%에 가깝다.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 반 이상이 4대 보험이 적용되는 직장을 가지는데 평균 1년 이상이 걸린다. 번듯한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해 취업 재수, 삼수를 하는 청년들이 많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너무 많은 젊은이들이 대학을 가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졸업생 10명 중 8명이 졸업 후에 곧바로 대학에 진학한다. 대학을 졸업하면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 2017∼2020년 기간에 223만 명이 대학을 졸업했으나, 고학력 일자리는 126만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40% 대졸자는 취업을 미루거나 고졸자들이 하는 일자리를 가져야 한다.

박영범 교수.

이명박 정부의 '선취업·후진학' 정책은 고졸자로 들이 우선 취업한 이후 경력을 쌓은 후 필요하면 대학을 가는 것을 유도하는 정책이다.

대졸자가 넘쳐 나는 상황에서 정부는 공공기관, 대기업, 은행들에게 일정 수 이상의 고졸자를 채용할 것을 거의 강권하였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고졸 채용을 독려하였기 때문에 대기업들도 호응하였다. 공공기관은 고졸자 채용 성적을 경영평가에 반영하였다.

이명박 정부에서 가장 공을 들인 선취업·후진학 정책이 마이스터고등학교이다. 기술계 고등학교의 영재학교라고 할 수 있는 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학비가 면제되는 등 정부의 여러 지원이 있었고 졸업생들도 좋은 직장을 얻었다.

제1기 마이스터고 졸업생 3천 4백여 명 중 약 93.5%(2013년2월 1일 기준) 가 취업이 확정되었고, 거의 모든 취업 확정자가 정규직으로 채용되었다.

2013년 이명박 대통령이 마이스터고 졸업식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있는 모습. [출처: 교육과학기술부]

이명박 대통령은 2010년 3월 2일 수도전기공고에서 열린 제1회 마이스터고 개교식에 참석하여 졸업식에도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하였고, 2013년 2월 7일 인천전자마이스터고에서 열린 제1회 마이스터고 졸업식에 참석하였다.

필자가 원장으로 있었던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직능원 마이스터고지원센터를 통해 마이스터교의 선정, 교육과정 개발 등을 지원하였다.

필자는 현장 방문을 통해 마이스터교 재학생, 학부모, 교사들과 간담회를 여러 차례 가졌다. 학부모들은 정부가 바뀌면 마이스터교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지 않을까 많이 우려하였다.

필자는 마이스터교 지원 등 선취업·후진학 정책은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이기 때문에 정부가 바뀌더라도 지속될 것이라고 학부모와 학생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필자는 결국은 거짓말쟁이가 되었다. 능력중심사회를 표방한 박근혜 정부에서는 기조가 유지되었으나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는 선취업·후진학 정책은 거의 초토화되었다. 현장 실습 중 특성화 고등학교 졸업 예정 학생이 사망하는 사건이 불거지자 정부는 현장 실습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현장실습의 부재로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의 취업난이 심각하여 지자 현장 실습 조건을 다시 완화하는 갈 짓자 행보를 보였으나 한번 기세가 깎인 고졸자 취업 우대 분위기는 사라져 버렸다.

2013년 이명박 대통령이 마이스터고 졸업식에 참석한 모습. [출처: 교육과학기술부]

박영범 교수 약력= △1956년 서울 출생 △한국외대 영어학·경제학 학사, 미국 코넬대 대학원 석·박사 △산업연구원 초빙연구위원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및 연구조정실장 △국가기술자격정책심의위원회 위원 △교육인적자원부 정책자문위원회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노동부 자체평가위원회 위원장 △한성대 교무처장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노동시장선진화위원회 위원장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주니어, 내주 방한…정용진 초청 [서울=뉴스핌] 남라다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다음주 한국을 방문한다. 이는 사이가 각별하다고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23일 재계 등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다음주 중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그는 방한 후 정용진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을 만나 트럼프 정부와 가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을 찾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가운데)이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만나 부인 한지희씨(오른쪽)를 소개 후 반갑게 사진을 찍었다. [사진=신세계그룹]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은 '절친'으로 알려진 정용진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한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했지만,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수출기업과 유관 단체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정 회장이 지난주 미국을 찾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 한국 기업들의 우려를 전달하며 방한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다음 주, 트럼프 주니어가 정용진 회장 초청으로 방한해 국내 주요 기업 인사를 만날 예정"이라며 "일정하고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 2025-04-23 16:49
사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사건 전합 회부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한 대법원이 22일 곧바로 심리에 들어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전합)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첫 합의기일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혐의' 1심 속행 공판에 출석 하고 있다. 2025.04.22 leemario@newspim.com 앞서 대법원은 이날 오전 이 전 대표 사건 2부에 배당하고 주심으로 박영재 대법관을 지정했다. 하지만 이후 조희대 대법원장이 이 전 대표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했고, 첫 합의기일도 열리게 됐다. 전합은 종전의 판례를 바꾸는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중요 사건을 다룬다. 대법원장이 직접 재판장을 맡고, 법원행정처장을 겸임하는 대법관을 제외한 나머지 대법관 12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다. 단 이번 사건에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태악 대법관이 회피신청을 했다. 이에 이 사건은 조 대법원장과 나머지 대법관 11명 등 총 12명이 심리할 전망이다.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전합에 회부되면서, 이 전 대표는 2020년에 이어 두 번째 전합 판단을 받게 됐다. 이 전 대표는 2016년 6월 성남시장으로 있으면서 보건소장, 정신과 전문의 등에게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하고,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TV토론회 등에서 친형을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한 적이 없다는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2심에선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2020년 7월 전합은 이 전 대표 사건을 7(파기환송)대 5(상고기각)로 무죄 취지 파기환송했고, 이후 파기환송심에서 무죄가 나온 뒤 그대로 확정됐다. 대법원이 본격적인 심리 절차에 들어가면서 이 전 대표 사건 선고 시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공직선거법 사건은 '6·3·3원칙(1심 6개월, 2·3심 3개월)'을 준용하게 돼 있기 때문에 원칙대로라면 오는 6월 26일까지 선고가 나와야 한다. 하지만 같은 달 3일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고 이 전 대표가 유력 후보로 꼽히는 만큼, 이전에 결론이 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및 백현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전 대표는 1심은 이 전 대표가 방송 인터뷰에서 "해외 출장 중 김문기와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한 부분과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토부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을 해준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부분이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해당 발언들이 모두 허위사실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1심 판단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법원의 판단은 피고인의 발언에 대한 일반 선거인들의 생각과 너무나도 괴리된 경험칙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판단으로 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공표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있다"며 상고를 제기했다. hyun9@newspim.com 2025-04-22 15:2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