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에 카메라 등 설치해 인도주의 목적으로 항해"
흑해곡물협정 파기했던 러 입장 주목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위한 새로운 '인도주의 항로'를 개설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레 찰리크 우크라이나 해군 대변인은 러시아의 흑해 곡물협정 파기 이후 사실상 봉쇄됐던 흑해에서 새로운 임시 인도주의 항로가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항로는 매우 투명하게 운영될 것"이라면서 항로를 이용하는 상선에 카메라를 설치해 선박들이 군사 목적이 아닌 순수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찰리크 대변인은 다만 새로운 항로 개설에도 불구하고 흑해의 기뢰와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으로 인한 위험은 남아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이스탄불 인근의 흑해 해상에 우크라이나 곡물을 싣은 화물선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외신들은 인도주의 항로가 안전하게 이용되려면 러시아의 입장이 중요하지만, 아직 우크라이나의 발표에 대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전쟁 중에도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흑해곡물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지난달 17일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협정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흑해곡물협정 연장을 거부하며 이를 중단시켰다.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곡물시설과 항구를 집중 공습하며 흑해를 통한 곡물 수송을 막아왔다.
현재 우크라이나 항만에 발이 묶인 상선은 약 60척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튀르키예를 방문, 흑해곡물협정에 복귀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러졌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