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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중국사업 기로]④ 기업들 생산기지 중심축 옮겨간다…어디로?

기사입력 : 2023년09월06일 17:29

최종수정 : 2023년09월06일 17:29

미중 갈등·인건비 상승에 中 불확실성 ↑, 대안 찾기
베트남 대표 외국기업 삼성, LG 베트남 GDP 3%
현대차·철강업계, 인도·인니 투자로 생산 능력 확충

[서울=뉴스핌] 채송무 김지나 기자 = 중국이 미국과의 갈등과 공급망 과의존 논란 등 불확실성을 높이면서 우리 기업들은 주요 생산 기지를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미중 갈등으로 중국 투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다 그 이전부터 인건비 상승, 중국 내 자국 기업 밀어주기 등으로 우리 기업들에게 중국의 인기는 예전만 못한 상태였다. 중국의 대안으로는 세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도 및 동남아시아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 제조국들이 부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이재용 부회장이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2020.10.22 sjh@newspim.com

◆중국 대신 부상하는 인도·동남아, "이미 많이 가 있다"

이재수 전국경제인연합 아태협력 팀장은 "중국은 미중 갈등으로 우리 기업들이 눈치를 많이 본다. 법이나 제도 등 중국은 불확실성이 많아 진출한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다"라며 "최근 대중무역적자가 늘어나면서 기업들이 기회의 땅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는 중요한 지역"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팀장은 "베트남은 해외 투자국 1위가 우리인데 앞으로도 유지될 것 같다. 기업들도 더 많이 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도 "기본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 너무 과의존해 공급망 안정 차원에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인도 등 신흥제조국가로 이미 많이 가 있다"라며 "미국도 아이폰을 전량 하다가 베트남으로 비중을 조정했다. 공급망 포트폴리오 재조정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세계 수출의 창구로 베트남을 활용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현대자동차의 경우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면서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었다. 다른 기업들도 말레이시아나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 지역을 거점으로 활용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이노텍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 [사진=LG이노텍]

◆삼성 2008년부터 베트남 투자, 영향력 키워
LG, 베트남 '하이퐁 클러스터' 핵심 생산 거점 성장

우리 기업들은 동남아시아와 인도에서 이미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은 베트남에 2008년부터 진출해 꾸준한 투자로 가장 영향력이 큰 외국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다만 삼성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베트남이 통제를 강화하면서 신규 투자가 다소 줄어들었다.

LG그룹은 현재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등 계열사들이 베트남 내 7개 생산 법인을 포함해 총 12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현재 2만4000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며 2022년 생산규모는 120억 달러(15조원) 수준으로 성장해 베트남 GDP의 약 3%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생산 법인이 위치한 '하이퐁 클러스터'는 전자계열 3개사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2022년 기준 글로벌 세트/부품 생산액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LG는 현재 750여 명인 베트남 R&D법인의 전장부품 관련 개발인력을 2024년까지 1000 명 수준으로 30% 이상 늘릴 계획이다.

SK그룹은 지난 2018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한 이후 베트남 최대 식음료 유통기업이자 민영 2위 기업인 마산그룹에 4억7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2019년에는 민영 1위 기업인 빈 그룹에 1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2021년에는 마산그룹 산하 크라운엑스에 3억4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민영그룹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조코위 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 인도 탈레가온 공장 인수·인도네시아에 생산 거점
철강업계도 투자 늘려, 포스코 2030년 인니 조강능력 두배 늘려

현대자동차그룹은 부진한 중국 시장에서 인도와 동남아시아로 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현대차는 연 13만대 수준의 생산 능력을 갖춘 제네럴모터스의 인도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했다. 2025년부터 탈레가온 공장이 본격 양산에 돌입하면 현대차의 인도 내 생산 능력은 최대 10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4위 인구대국인 인도네시아를 아세안 시장 거점으로 삼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브카시에 아세안 지역 최초의 완성차 생산거점을 구축했다. 이 지역의 생산능력을 향후 25만대 규모로 키워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 연 1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공장도 건설 중이다.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해 향후 생산능력을 30GWh까지 늘릴 전망이다.

철강업체들도 인도 및 동남아지역 투자를 늘리고 있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조강 능력을 2030년 600만 톤으로 현재의 두 배 늘리며, 인도지역은 해당 기간 250만 톤의 조강 능력을 갖추도록 투자할 계획이다.

반면, 포스코는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에서는 2030년까지 현재의 110만 톤을 유지하고, 베트남 PY-VINA에서도 현재의 100만 톤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향후 성장세가 기대되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북미 지역 투자를 늘리고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현재 상황을 유지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컬라강판을 판매하는 동국씨엠이 2011년 인도, 태국에 코일센터를 보유했고, 2022년에 베트남에 코일센터를 설립했다. 동국제강은 이 지역에 프리미엄 제품 위주 수익성 판매로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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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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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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