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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준 노동연구원장 "韓 인구구조 변화 속도 빨라…외국인 비중 20년내 20%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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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주년 기념식서 '노동시장 변화와 다양성의 도전' 발제
"여성과 고연령자 노동시장 참여 특성 구조적으로 변화"
"불충분한 노후 소득 등 영향 부양시스템 지속 불가능"
"디지털 기술 급속한 확산, 박탈감·정신건강 이상 심화"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여성과 고연령자 경제활동만으로는 한국사회 경제가 인구구조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워 20년 내 외국인 비중이 20% 내외까지 급속히 증가할 전망입니다."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원장은 14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노동연구원 35주년 기념세미나에서 '노동시장의 변화와 다양성의 도전' 발제문을 발표하고 "인구구조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여성과 고연령자 노동시장 참여 특성이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장이 14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노동연구원 35주년 기념세미나'에서 기조발제하고 있다. [사진=한국노동연구원] 2023.09.14 jsh@newspim.com

◆ "여성 비출산 선호·경제활동 증가…육아기 돌봄 시간사용 유연성 확대"

우선 허 원장은 "급속한 성장, 도시화, 기대수명 증가로 여성 비경제활동의 기회비용 증가가 누적되고, 경력단절 시 경력회복이 어려운 사회 환경이 도래했다"며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최근 10년간 여성의 비출산 선호와 경제활동이 급격히 증가했다"면서 "경력단절적 육아휴직 확대보다는 육아기 등 돌봄수요 발생 시 시간사용의 유연성을 부여하는 규범과 관련이 정착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30대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2010년 55.4%에서 2022년 66.5%로 11.1%포인트(p) 증가했다. 과거 10년간 1.3%p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10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서울=뉴스핌] 최승주 인턴기자 =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병원의 산부인과에 시민들이 진료를 위해 방문하고 있다. 2023.02.23 seungjoochoi@newspim.com

고연령 취업자의 불안정한 경제활동도 문제로 지적했다. 허 원장은 "고연령 경제활동이 전통적 수준에 머물 경우 10년 후부터는 현재의 사회적 부양시스템마저도 지속 불가능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구체적으로 허 원장은 "현재 고연령자 경제활동의 급속한 증가와 '끼인 세대' 현상은 부양시스템의 지속불가능성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불충분한 노후소득 보장, 높은 근로의욕, 건강수명 연장만으로 설명하기 힘든 사회시스템 차원의 압력이 빚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즉 계속 일하고 싶은 고연령자들이 불안정한 신분으로 경제활동을 이어갈 경우, 이들을 부양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다. 

통계청이 지난 6월 발표한 '고령자 특성과 인식변화'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5~74세 노인 인구의 59.6%가 장래 근로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10년 전보다 11.9%p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75~79세 고령자의 근로 희망도 27.6%에서 39.4%로 11.8%p 늘었다. 통계청은 2037년 75세 이상 고령자 인구가 전체인구의 16.0%를 차지해, 65~74세 인구(15.9%)보다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허 원장은 정부의 관련 제도와 관행 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작업환경·산업안전기준, 평생교육체계, 사회보험 가입·수혜 연령 조정 등 고연령자 증가시대에 맞춰 제도와 관행 정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여성·고령자 경제활동만으로 변화 대응 힘들어…사회통합 정책 필요" 

허 원장은 여성과 고령자의 경제활동만으로는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그는 "여성과 고연령자 경제활동만으로는 한국사회 경제가 인구구조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20년 내 외국인 비중이 20% 내외까지 급속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외국인 비중 급증 전과 관련해 허 원장은 "정교한 모델 속에서 나온 것은 아니지만, 지난 20년 동안 (인구 대비 체류외국인 비율이) 5%까지 늘었다"면서 "생산 가능 인구 1인이 부양하는 노인 부양비를 보면 변화 양상을 예측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40년이 되면 10명이 8명 정도를 부양해야 될 건데, 지금과 같은 경제활동 패턴이 유지된다면 그때는 (생산이) 지속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아예 생산을 확 줄여서 한국 사람만으로 간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외국인 인력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10년 동안 (외국인 비율이) 10%는 될 거고, 그다음 10년간은 이전 10년 동안 일어난 변화보다 더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측면에서 (체류 외국인의 빠른 증가세를)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허 원장은 "현재 대부분의 농촌, 중소기업, 지방도시에서는 외국인 없이 생산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노동시장 참여를 모니터링하고 영주·통합교육·사회통합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디지털 기술 급속한 확산…디지털 숙련도에 따라 보상·기회 격차"

허 원장은 또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확산이 상대적 박탈감과 정신건강 이상을 심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허 원장은 "한국 경제발전 과정의 유례없이 빠른 1인당 소득 증가, 도시화 및 최근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확산은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정신건강 이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구체적으로 "급속한 소득 증가와 도시화는 물질적 풍요와 정신건강 부조화를 야기할 것"이라며 "빠른 숙련수요 변화, 기업 평균연령 감소 등은 일자리 내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직장 내 괴롭힘, 우울증, 묻지마 폭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갈등관리와 정신건강을 돌보는 기업 내 서비스와 사회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챗GPT와 오픈AI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또 허 원장은 "수요가 급증하는 디지털 숙련을 갖춘 사람이 갖는 기회와 그렇지 못한 사람 간의 막대한 보상 및 기회 격차가 발생할 것"이라고 "신기술·신부유층 부상, 비전통적 고용계약 증대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허 원장은 교육시스템 전환을 제시했다. 그는 "디지털 혁명에 부응하는 교육시스템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며 "변화 대상으로는 콘텐츠가 될 수도 있고, 교수가 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허 원장은 소위 'MZ세대 문화'로 불리는 K-문화의 급부상으로 근로환경에도 변화가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K-문화가 부상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전통적 관행 속의 장점 요소,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일에 대한 인식 차이, 공정성 기준 차이는 전통적 근로기준 변화 필요성과 보이지 않는 근로환경에 관한 중요성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허 원장은 노동자와 사용자 간 근로기준의 우선순위가 불일치하는 갈등적 상황을 예로 들었다. 일례로 근로시간의 유연성보다 적게 일하고 많이 받는 것을 원하는 근로자와 근로기준법 적용을 원하지 않는 기업 간에 충돌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들 간 갈등관리를 위한 해법으로 허 원장은 "노사 소통 및 이해조정 장치를 정비하고 대안적 분쟁해결 촉진을 위한 민간부문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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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성과급 400%+1270만원' 잠정합의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장기간 이어진 교섭과 파업 끝에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에 공동 대응하고, 2028년까지 기술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 6월 18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상견례를 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 노사는 25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와 이종철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했다. 상견례 이후 111일 만이다. 올해 교섭은 7월 이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장기간 진통을 겪었다. 파업에 따른 차량 생산 차질과 직원 임금 손실이 발생했고, 부품 협력사의 경영 부담도 커졌다. 노사는 추가 피해를 막고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 일정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해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파업 여파를 조속히 수습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는 임금과 근로조건뿐 아니라 미래 산업 전환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노사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신사업과 신기술 추진 경과를 노조와 투명하게 공유하고, 노사는 미래 산업 전환 과정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변화 대응력과 생산성,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논의한다. 기술직 신규 채용도 진행한다. 노사는 2027년 하반기 핵심 직무를 중심으로 기술직 200명을 채용하고, 2028년에는 300명을 추가로 뽑기로 했다. 현대차는 국내 공장 재편에 따라 기존 1공장과 42라인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른 대규모 인력 배치 전환이 예정돼 있지만, 노사는 고용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신규 채용에 합의했다. 임금과 성과급은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400%+1270만원, 현대차 주식 15주, 해시포인트 50만원 지급 등으로 구성됐다. 기본급 인상분에는 호봉승급분이 포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의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에 총력을 다해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2026-08-2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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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희소성 쇼크 몰려온다 *자금 풍요의 시대가 저물고 자금쟁탈의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던 주체들의 돈줄기는 저마다의 사정으로 가늘어지고 있다. 그 반대편에선 천문학적 부채를 안고 있는 주요국 정부들의 재정 차입 수요와 인공지능(AI) 기술혁명의 물결에 올라타려는 기업들의 투자 붐으로, 민·관의 자금조달이 봇물을 이룬다. 인플레이션 유령을 떨치지 못한 중앙은행들은 참전을 꺼리고 있다. 다음 ①~⑤편에서는 '과잉저축 시대'의 종언과 '대(大)차입 시대로 전환'을 불러온 동인과 이것이 자산시장에 갖는 함의를 짚어본다. ⑥~⑨편은 미래 매출과 수익을 담보로 자금조달 각축전을 벌이는 AI업계의 최근 동향과 이들의 부채 폭식이 초래할 금융 측면의 위험, 그 위험 너머의 기회를 살피기로 한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저축 과잉(Saving Glut)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자본 희소성(Capital Scarcity)의 시대가 본격화됐다.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월가의 공룡 투자은행(IB)은 기업부터 정부까지 자금 수요가 폭증하는 반면 돈줄이 말라 들어가면서 기간 프리미엄의 구조적 상승과 채권 자경단의 빈번한 출몰이 뉴 노멀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중국의 과잉 저축과 IT 대기업의 자금력, 여기에 일본의 초저금리가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물량을 흡수하면서 금리를 누르고 자산시장의 버블을 부추겼던 패턴이 깨졌다는 얘기다. 무위험 자산으로 통했던 미국 국채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하면서 자본 효율성이 낮은 기업이나 부채 규모가 큰 정부가 시장의 냉정한 심판에 직면하게 됐고, 저금리를 지렛대 삼은 자산 버블을 뒤로 하고 높은 레벨의 자본 비용을 전제로 한 새로운 투자 방정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데 월가 구루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해협 분쟁 등 2026년 여름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든 세 가지 변수가 일회성 악재로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여년간 지속된 과잉 저축 시대가 끝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경고음이라는 얘기다. AI 레버리지 투자로 고수익률을 올렸던 헤지펀드가 7월 반도체 지수 폭락으로 160억달러 규모의 포지션을 시타델(Citadel)에 전량 매각한 사실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차례 금리 인하에도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뛴 점, 그리고 미국-이란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미국 전략석유비축(SPR) 규모가 4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20년간 저금리를 떠받쳤던 대전제가 무너진 데 따른 결과라는 얘기다. 저축 과잉 시대 종료와 자본 희소성 시대 개막 [AI 일러스트=황숙혜 기자] 해외 중앙은행의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이 34% 선에서 24%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자금 공급의 축소를 의미하고, 연간 8000억달러 이상 AI 인프라 구축과 리쇼어링, 각국 방위비 증액, 여기에 국채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수요까지 자금 수요는 폭발적이다. 자금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자본의 가격에 해당하는 실질 금리, 즉 기간 프리미엄이 구조적인 상승세로 고착화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경고한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과 국채시장, 원유시장의 유동성이 동시에 막히는 이른바 '유동성 트리플 킬(Liquidity Triple-Kill)로 인해 변동성 상승이 일상화되는 '고변동성 사이클(High Volatility Cycle)에 진입했다고 보고서는 판단한다. 골드만 삭스가 제시한 '유동성 트리플 킬'은 주식과 채권, 원유를 포함한 실물 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한 시점에 동시에 막히면서 서로 악순환을 일으키는 유동성 경색을 의미한다. 실제로 높은 레버리지를 일으켜 AI 테마에 베팅했던 헤지펀드가 지수 폭락으로 담보 부족에 시달리게 되자 무차별 매도를 강행, 주가 하락과 강제 청산, 추가 급락의 악순환을 일으켰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연간 1조달러를 웃도는 이자 비용과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매달 천문학적인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지만 해외 중앙은행과 연기금의 매수는 위축되는 실정이다. 미 재무부가 시장에서 막대한 현금을 흡수하면서 빅테크를 포함한 기업들 자금줄이 바닥을 드러냈고,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역주행이 벌어졌다. 설상가상, 호르무즈 해협 차단으로 유가 폭등과 인플레이션을 막아주던 미국 전략비축유가 40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유가 변동성을 완충해 줄 실물 유동성 버퍼도 거의 소멸했다. 골드만 삭스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 아래로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연준의 손을 벗어난 문제라고 주장한다. 원유시장만 보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회성 충격에서 지속적인 할인 요인으로 전환했고, 원유 변동성지수(OVX)와 뉴욕증시의 공포지수(VIX) 간의 거대한 격차가 단기간에 줄어들기 어렵다는 얘기다. 2026년 여름을 기점으로 금융시장이 마침내 자본 희소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프리미엄을 지불하기 시작했고, 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분쟁이라는 세 가지 힘은 거대한 서사의 세 가지 단면일 뿐 이면에 깔린 구조적 동인들은 이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한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금리와 저물가, 풍부한 유동성이라는 과거의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고금리 고착화와 자본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인한 기업 양극화, 채권 자경단의 지배력 강화, 자산시장 변동성의 일상화가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등장했다는 것. 월가의 황제로 통하는 제이미 다이먼 JP 모간 최고경영자(CEO)의 경고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지난 5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월가가 과잉 저축의 시대를 뒤로 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축 부족과 대출 수요 폭발로 시장 금리가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 그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의 브레이크 없는 국채 발행과 이자 부담,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전환에 들어가는 거대한 인프라 자금, AI 및 국방비 지출 급증 등 세 가지를 '자금 폭식'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1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도 상승 흐름을 지속, 시장이 정부의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적극 반영하는 가운데 다이먼은 기업 신용 시장에 닥칠 '이중 고통'을 경고했다. 국채시장 뿐 아니라 회사채와 신용시장도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모든 회사채의 이자율 벤치마크가 올랐고, 기업 부도 위험 재평가로 스프레드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기업들이 만기 연장에 나서면서 과거보다 높은 이자 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신용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누적, 차환 대란이 터질 수도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 밖에 월가의 여러 전문가들도 흡사한 의견을 제시했다. 씨티그룹의 매크로 전략가 짐 맥코믹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채권 트레이더들이 30년물 수익률의 핵심 목표치로 5.5%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TS 롬바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6%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국채 장기 약세장이 이제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차환 압박이 누적되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가 고착되면서 채권과 신용시장이 앞으로 보다 가혹한 시험대를 직면하게 될 가능성에 월가는 무게를 둔다. 시장 전문가들은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종료되고 자본 희소성과 고금리가 정착되는 새로운 국면에서는 과거처럼 연준의 금리 인하만 바라보고 주가 밸류에이션이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AI 레버리지 청산에서 보듯 악재가 터지거나 유동성 경색이 발생할 때 시장을 받쳐줄 '무제한 자금'이 실종됐고, 증시 전반의 변동성 상승과 재무 건전성에 따른 기업들의 극단적 양극화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기대와 소문에 기대 오르는 주식보다 잉여현금흐름(FCF)과 실적이 우량한 종목으로 투자 영역을 좁히고, 인컴 및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shhwang@newspim.com 2026-08-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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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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