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 예정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 참석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중러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방중은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신중동전으로 인해 정작 일대일로 정상포럼보다는 중러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져버린 상황이다.
중러 양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비롯해 군사 및 경제협력,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이에 추가로 신중동전 관련 사항이 주요 의제로 추가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재는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전쟁이 확산 기로에 놓인 상황이다. 긴박한 시점에 개최되는 중러정상회담인 만큼 관심사는 신중동전에 대한 양국 정상의 입장 표명에 모아지고 있다.
만약 중러 양국이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한다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중동 국가들의 목소리가 더욱 힘을 받게 된다.
실제 중러 양국은 이 문제에 대해서 하마스의 선제 테러공격에 대한 언급은 삼가한 채 이스라엘의 잔혹한 보복을 문제 삼으며 즉각적인 휴전협상을 촉구하고 있다. 이는 전폭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과는 상반된 입장이다.
이와 함께 중러 양국이 이스라엘과 비교적 가까운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도 관심을 높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 7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방중을 추진했었다. 비록 성사되지 않았지만, 당시 이스라엘 총리실이 총리의 중국 방문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미 중국을 3번 방문한 바 있기도 한 만큼 중국과 이스라엘은 좋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러시아 역시 이스라엘과는 좋은 관계였다. 이스라엘은 이를 고려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서방 세계의 대러시아 경제제재에 동참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중러 양국이 공동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 그리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 목소리를 낸다면, 중러 양국은 중동 국가들의 지지를 받게 되고, 이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다만 양국 정상은 사태 추이에 따라 신중동전 관련 메시지를 유보한다거나 언급 수위를 조절할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이다.
베이징의 한 관계자는 "중러 양국 모두 중동 지역에 일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신중동전 관련 이번 중러정상회담이 발표할 메시지 수위에 국제무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지난 3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에 서명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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