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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에 임하는 작가들의 '태도' 엿볼수 있는 '도둑맞은 편지'전

기사입력 : 2023년11월18일 01:06

최종수정 : 2023년11월18일 01:14

청담동 원앤제이 갤러리, 겨울 기획전
권경환 등 8명 작가의 '뜻밖의 작품' 한데 모아
작업에 임하는 아티스트들의 태도 살펴보는 전시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서울 청담동의 원앤제이 갤러리가 '도둑맞은 편지'라는 타이틀로 이색 기획전을 연다. 지난 12일 개막한 이번 기획전에는 권경환, 김민애, 김윤호, 김한솔, 서동욱, 이순주, 이안리, 현정윤 작가가 참여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청담동 원앤제이 갤러리의 기획전 '도둑 맞은 편지'에 출품된 권경환의 작품 '무제(종이왕관)'. 2016. 캔버스에 아크릴릭, 91x117cm [이미지제공=원앤제이] 2023.11.18 art29@newspim.com

전시 타이틀인 '도둑맞은 편지'는 미국의 추리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소설 '도둑맞은 편지'(1844)에서 차용한 것이다. 이 소설은 왕비의 편지를 훔친 것으로 의심되는 범인(장관)의 흔적을 경찰과 탐정이 각각 다른 관점에서 추적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자신만의 잣대와 관습에 갇혀 수사하는 경찰은 장기간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증거조차 확보하지 못한다. 반면에 탐정은 사건 정황을 범인의 입장에서 선입견 없이 추론한 끝에 도난편지를 곧바로 찾아낸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이순주, 'Don't Look Back II', 2019. 종이에 혼합재료, 28.2x29.2x4cm [이미지 제공=원앤제이 갤러리] 2023.11.18 art29@newspim.com

이번 전시 '도둑맞은 편지'는 8명 작가의 예술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단서로 각 작가가 지닌 '태도'에 주목한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맞닥뜨리는 크고 작은 의사 결정에 개인의 태도가 반영되듯, 작가들 또한 삶에서 비롯한 태도를 바탕으로 미적인 선택을 거쳐 창작활동을 해나간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서동욱, '여름-아침 II', 2021. 캔버스에 유채. 116.8 x 91cm [이미지 제공=원앤제이 갤러리] 2023.11.18 art29@newspim.com

작가들은 저마다의 특유의 반복과 차이를 거듭하며 고유한 작품세계를 만들어간다. 이 때 각 작가의 작품들은 주제, 매체, 기법에서 자주 반복되는 특징을 지니는데, 이는 그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대표적인 특징, 혹은 공통점으로 읽히기도 한다. 그 시선을 기준 삼아 작품을 감상하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면, 해당 특징이나 범주에 속하지 않는 작품들은 일단 눈 밖에 나기 마련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이안리, '해와 그것의 이란성 쌍둥이 II', 2022. 종이에 아크릴 잉크, 56.5 x 33 x 4.5cm [이미지 제공=원앤제이 갤러리] 2023.11.18 art29@newspim.com

그런데 이번 전시 '도둑맞은 편지'는 연속된 반복에서 벗어나, 불현듯 등장한 '예상 외의 작품'을 한데 모았다. 작가 스스로도 낯설거나 새로운 형식, 작가로 하여금 계속해서 질문거리를 만들게 하는 작품 등 제3자가 한 작가에 대한 배경지식으로는 선뜻 이해되지 않는 작품들이 나와 이채롭다.

전시작 중에는 그 작가만의 지극히 개인적인 작품도 있다. 특정 시공간에서 경험한 강렬한 감정처럼, 작가는 타인에게 고스란히 공개하기 어렵지만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을 작품에 은밀히 담기도 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원앤제이 갤러리가 8명 작가들의 뜻밖의 작품을 모아 '도둑 맞은 편지'라는 이색 기획전을 꾸몄다. 사진은 전시의 포스터. 전시는 12월24일까지. [이미지 제공=원앤제이 갤러리] 2023.11.18 art29@newspim.com

이처럼 작가의 주요 특징에 묶이지 않는, '뜻밖의 작품들'은 그간 원앤제이 갤러리 전시에 거의 나오지 않았다. 전시는 선별된 작품을 제한된 공간과 기간동안 관객에게 시각적인 정보와 감각을 자극해야 하는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그동안 전시의 기본과 원칙을 살짝 뒤집은 전시라 할 수 있다. 이런저런 연유로 전시장에 걸리지 못했던, 어쩌면 생경한 작품을 갤러리에 내걸게 됨으로써 각 작품에 깃든 작가의 태도를 관찰할 수 있다.

오랫동안 우리가 익숙했던 시선에서 놓쳤을 법한 작가의 내밀한 면모를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색다르고 흥미롭다. 원앤제이 갤러리의 '도둑 맞은 편지'전은 12월24일까지 계속된다. 월요읾및 공휴일 휴관. 무료관람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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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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