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흘째 마라톤 회의 열어
정찰위성 발사계획 등 연막치기
핵심 언급 내달 1일 발표할 듯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하는 노동당 전원회의를 속개해 내년도 핵·미사일 전략과 대남・대외 정책 방향 등을 논의한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김정은이 하루 전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제8기 9차 전원회의 사흘째 회의에서 ▲경공업 발전 방안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 보고 ▲국가 예산안 심의 ▲당의 영도적 기능 강화 ▲조직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했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 제8기 9차 전원회의 사흘째 회의에서 참석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김덕훈 내각 총리를 일으켜 세워 지시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12.29 |
김정은은 회의에서 학생들에게 질 좋은 교복과 가방·신발을 공급하는 문제와 관련한 논의를 벌였으며 경공업성 등 관련 부서가 학생·소년들의 필수품 생산에서 새로운 혁신을 일으켜나가기 위한 과업과 실행방도들을 구체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중앙통신은 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전원회의 핵심 내용인 핵과 미사일, 정찰위성 관련 김정은의 언급 내용이나 대남·대외 정책 관련 논의 내용은 감춘 채 교복 생산 문제 등으로 연막을 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논의 및 결정한 내용을 내달 1일 공개하면서 김정은의 '회의 총화'(결론) 내용으로 신년사를 대체하려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앙통신은 "새년도 투쟁과업의 철저한 집행을 위한 전원회의 결정서 초안을 놓고 연구 및 협의회를 진행할 부문별 분과들이 조직됐다"며 "회의는 계속된다"고 밝혔다.
집권 13년차에 접어든 김정은은 지난 2019년부터 연말 4~5일 간에 걸쳐 당 전원회의를 연 뒤 그 내용으로 신년사를 대체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