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 이외 30,40,50대 등 전 연령층서 인기 끌어
공격적인 현지화 작업 중 "업계 모두 주목하고 있어"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중국발 초저가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 '테무'가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지형도가 흔들리고 있다.
당초 한국에 입점하더라도 경제력이 낮은 10대, 20대만 사용할 것이라는 시각과 달리 전 연령대에서 사용이 확대되고 있고, 동시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어 향후 이커머스 업계의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사용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으로 월 평균 371만 명 증가한 알리익스프레스와 354만명이 증가한 테무가 꼽혔다.
알리바바는 해외 소비자를 위해 만든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Ali Express, 速賣通)를 이용해 직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
알리와 테무는 모두 중국계 기업이다. 파격적인 프로모션과 다양한 제품도 경쟁력으로 꼽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값싼 가격이다. 이 때문에 애당초 연령대가 낮은 이용자들만 집중될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다.
그러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테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연령대는 40대가 31%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와 50대가 각각 20% 수준이었다.
알리 사용자 또한 40대가 29%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26%, 20대가 25% 순이었다. 50대도 12%로 10대(5%)보다 높았다.
예상과 달리 사용자가 전 연령대로 확대되면서, 추후 이들이 네이버와 쿠팡이 장악한 이커머스 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알리와 테무의 사용자를 합하면 824만명으로 2위인 11번가(744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기 때문에 이커머스 업계는 모두 주목하고 관심있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들 기업은 현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알리 측 관계자는 "고객센터 규모를 늘리고 현지 채용 인원도 확대하고 있다"며 "환불과 배송 지연에 대해 대응할 인력을 충원 중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객들이 상품을 반품할 때 더 이상 중국으로 물건을 보내지 않고 한국에서 반품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강화 중"이라며 "물류센터 건립 계획이 현재 논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에 업계는 '가성비'와 다른 고급화 전략에 몰두하는 모양새다. 명품 등 특화 카테고리를 강화함과 동시에 위조품을 필터링하는 시스템 등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전히 가성비로 가는 곳인 만큼 애초에 고객들이 물건의 품질을 기대하지 않는 등의 특징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상품의 품질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경쟁력 확보의 첫 걸음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