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영업손실 240억…매출 35.2% ↓
유전자 치료제 'KLS-2031' 안전성 확보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코오롱생명과학이 지난해 사업 축소와 엔저의 영향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 부진에도 유전자 치료제 등의 연구개발을 확대 중인 가운데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240억원 발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1246억원으로 전년 대비 35.2% 감소했다.
2022년에는 연 매출 1924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으나 대내외적인 요인 탓에 실적이 악화됐다.
[로고=코오롱생명과학] |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WS(수처리) 사업 중단에 따른 관련 매출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 엔저 효과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케미칼사업 부문에서 일본에 혈전치료제 등의 원료의약품을 공급하는데 엔저가 지속돼 영업이익에 타격을 입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적자에도 불구하고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23년 3분기 기준 연구개발비용은 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다.
현재 두 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경병증성 통증 유전자 치료제 'KLS-2031'은 미국 1/2a상 임상에서 안전성을 확보했다. 올 상반기 최종 연구 결과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항암 유전자 치료제 'KLS-3021'의 연구개발 또한 순항 중이다. 전임상 단계에 있으며 한국과 캐나다, 싱가포르, 일본, 인도 등에서 특허를 취득했다. 국내외에서 잇따라 신약 물질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가운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임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코오롱티슈진이 미국에서 진행 중인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TG-C)' 임상 3상에도 관심이 쏠린다. 인보사는 2017년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으나 연골세포로 알려졌던 성분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신장유래세포인 것으로 밝혀져 2019년 4월 판매 중지됐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또한 임상 3상을 보류했다가 2020년 4월 재개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식약처를 상대로 제기한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처분 취소소송 2심에서 최근 패소했으나 미국에서는 임상에 성공할 경우 재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임상 결과에 따라 국내 인보사 소송 분위기 또한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코오롱생명과학은 "우선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 집중하겠다"며 "2심 결과에 대한 상고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인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로 진출하려면 연구개발에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길어지는 경기 침체에도 연구개발비 비중을 높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