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미국 성인 10명 중 4명은 현재의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가자 전쟁 같은 국제분쟁에서 미국의 역할을 축소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분쟁에서 미국이 지금보다 더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 사람은 4명 중 1명에 그쳤다.
이는 AP 통신이 공공문제연구센터 NORC와 함께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이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5개월 간 지속된 가자 전쟁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겪는 비참한 실상과 막대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비용 부담에 대한 미국 유권자 대다수의 실망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됐다.
국제분쟁에서 미국의 역할에 대한 견해는 소속 정당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공화당원의 53%가 미국이 국제분쟁 개입을 줄여야 한다고 본 반면, 민주당원은 25%만이 같은 입장을 취했다. 민주당원의 절반(52%) 정도는 현재 미국의 개입 정도가 적정하다고 보았다.
미국의 역할 축소를 원하는 공화당원들은 과거 베트남, 이라크, 아프카니스탄에서 미군의 희생이 컸음에도 별 성과가 없었던 점을 상기시켰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은 민주당원보다 공화당원과 무당파들이 더 많았다. 공화당원과 무당파 절반 정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의 역할을 축소해야 한다고 본 반면, 민주당원은 18%만이 그래야 한다고 응답했다.
민주당원은 절반이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이 하고 있는 역할을 타당하게 보고 30%는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민주당원 10명 중 6명이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 반면, 공화당원 10명 중 4명은 미국이 중재해 항구적 정전을 실현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봤다. 공화당원의 24%만이 군사 지원 확대를 찬성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가자 전쟁을 놓고 공화당원 10명 중 4명은 미국이 역할을 줄여야 한다고 보았다. 공화당원 3분의 1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지원을 중시한 반면 민주당원은 20%만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민주당원은 10명 중 6명이 영구적 정전 실현을 위한 미국의 중재와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대조적으로 공화당원 34%는 정전 협정 체결 지원을 최우선으로 본 반면 인도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본 공화당원은 15%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2월 22일부터 26일까지 11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 오차는± 4.1%포인트(p)이다.
미 공군 장병들이 5일 가자 주민을 위한 구호품 공수 작업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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