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셸 보우먼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현재 미국 경제는 금리를 인하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같은 날 인플레이션 둔화에 자신감을 보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올해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발언과 대조적인 목소리여서 눈길을 끈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우먼 이사는 뉴저지 은행가 단체 행사에서 준비한 연설에서 "현 통화정책 스탠스가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내리기 위해 여전히 제한적 수준을 가리키지만 앞으로 나올 지표들이 인플레이션 진전에 정체가 생겼거나 다시 반등했음을 시사할 경우에는 금리를 기꺼이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연준 관계자들 중 인플레이션과 관련 리스크에 관해 상대적으로 매파적 목소리를 내온 보우먼 이사는 작년 7월부터 유지되고 있는 5.25~5.5% 금리 수준이 인플레 압력을 줄이기 위해 일단은 적절해 보이며, 금리가 계속 현 수준으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추가로 둔화한다는 게 자신의 기본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상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해외 분쟁 상황이나 최근 느슨해진 미국 금융시장 여건, 미국 기업들의 계속되는 임금 상승세 등 인플레이션을 밀어 올릴 변수들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우먼 이사는 앞으로 지표들이 2% 목표를 향해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둔화함을 시사하면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하하는 것이 옳겠지만 "내 판단으로는 아직 그 시점에 도달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 금리를 너무 섣불리 인하하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추후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셸 보우먼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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