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기자 식사 중 '회칼 테러' 사건 언급
한동훈 등 여권 내에서도 사퇴 여론 거세져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이른바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이 된 황상무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명의의 공지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후 충남 서천군 서천수산물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찾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4.01.23 photo@newspim.com |
MBC에 따르면 지난 14일 황 수석은 MBC 기자를 포함한 일부 대통령실 출입기자와의 점심식사 중 "MBC는 잘 들어"라며 "1988년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은 1988년 당시 군 정보사령부 소속 현역 군인들이 군을 비판하는 칼럼을 쓴 오홍근 기자를 칼로 습격한 이른바 '정보사 회칼 테러' 사건이다.
논란이 커지자 황 수석은 이틀만인 지난 16일 '사과 말씀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본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저의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황 수석은 입장문에서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다. 언론인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떠올리고 싶지 않았을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공직자로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더 책임있게 처신하겠다"고 했다.
공식 사과 외에 황 수석에 대한 해임 또는 사의 표명이 없자 야권은 물론 여당인 국민의힘 내에서도 그의 거취에 대한 잇따른 성토의 발언이 이어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황 수석에 대해 "본인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9일에도 "입장에 변함없다"며 "국민들께서 총선 앞에 다른 이슈보다 이런 것에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시기 때문에 그 부분을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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