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전공의 대표 만남에도 증원규모 변동 없어
의료계, 대통령 만남에 비판…"독단적 결정"
박민수 차관, 의료계에 내부 비판 자제 요청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이후 보건복지부는 전공의와 비공식‧공식적인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공의들은 이같은 정부의 요청에 일체 응하지 않고 있다.
복지부는 5일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만났지만 증원 규모 2000명에 대한 방침을 유지했다.
한편 의료계는 박 비대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만난 것을 두고 독단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정부는 대화를 추진하고자 하는 전공의에 대한 내부 비판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 주요 결과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4.03.27 yooksa@newspim.com |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5일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대안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고 2000명 증원에 대해서 정부가 정책 결정을 내린 사항이라 특별한 변경 사유가 있기 전까지 기존 방침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대통령실 대화 이후에도 의료계와 대화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도 지속적으로 전공의와 만났고 앞으로도 전공의와 만나 대화를 나눌 용의가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나 박 비대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만남을 가진 것에 대해 의료계 내부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공의들의 의견 취합없이 대통령과의 대화를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복지부는 목소리를 내는 의료계에 대한 비판을 멈춰달라고 주장했다. 의견을 통일하고 대화의 자리에 나와 있는 전공의 등을 통해 의견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민주적인 자세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박 비대위원장에 대해 의료계 내부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 것을 보도를 통해 접했다"며 "그런 행동은 대화를 나서고자 하고 뭔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위축하게 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박 차관은 "누가 잘했냐 잘못했냐를 따지는 것이 대화의 자리가 아니다"라며 "대화는 공감을 넓혀 가는 자리고 서로 의견과 방향이 다르다 하더라도 대화를 나누다 보면 공감의 영역이 생기고 그런 과정에서 문제 해결의 발단을 발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대화에 나서려고 하는 전공의 보호 방법에 대해 전공의와의 대화를 공개하지 않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공개되는 순간 의료계 내부에서 비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박 차관은 "국민께 모든 것을 소상히 알려주는 것이 좋지만 그런 여건을 감안해 할 수 있는 방법은 대화를 공개하지 않는 방법밖에 없다"며 "내부에서 합리적인 생각들을 가지신 분들이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해 주시고 비판을 삼가해달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공의들은 지속적인 대화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을 만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박 비대위원장은 응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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