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이게 지진인가요?" 4월 5일 뉴욕에 무슨 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혹시 방금 그거 지진이었어? 아니면 내가 정신이 나간 거야?"(Was that an earthquake or am I going crazy?)

5일 오전 10시 25분(현지시간) 미국 뉴욕 인근 뉴저지주 한 동네 커뮤니티에 올라온 메시지다. 앞서 오전 10시 23분 뉴욕 맨해튼으로부터 50마일(약 80㎞) 떨어진 뉴저지주 화이트 하우스 스테이션 근저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한 후다. 이번 지진은 뉴욕은 물론 뉴저지주, 코네티컷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감지됐으며 차로 5시간이나 떨어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도 느껴졌다.

캘리포니아주 등 미 서부에서는 비교적 흔히 있는 일이지만 동부에서 지진은 드문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30초간 지속한 흔들림에 주민들은 크게 당황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 1957년 이후 뉴욕시 반경 250마일 내에서 발생한 규모 2.5 이상의 지진은 188건이었는데 이 중에서도 규모 4.5를 넘은 것은 불과 7건에 불과했다. 이용 가능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지진은 3번째로 높은 강도였다.

지진이 발생한 후 여진도 지속하고 있다. USGS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생한 여진 중 가장 큰 강도는 오후 6시경 발생한 규모 4.0의 지진이었다. 당시 여진은 주택이 다소 흔들릴 정도의 강도였다. 

이곳에서 오래 거주한 사람들도 지진을 겪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북부 뉴저지 지역의 한 주민은 "나는 우리집 지하에서 보일러가 터진 줄 알았다"고 했다. 미 동부에서 40년 넘게 살았지만, 그가 느낀 흔들림이 지진일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한 것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 상점에 지진 관련 문구가 적힌 티셔츠가 걸렸다.[사진=소셜미디어 엑스] 2024.04.06 mj72284@newspim.com

브롱크스에 거주하는 에이더 카라스코 씨도 마찬가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카라스코 씨는 지진 발생 당시 집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고 처음에는 자신이 단지 어지럼증을 겪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진동이 지속하면서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설명했다.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줄리아 고클리브 씨는 지진이 났을 때 재택업무 중이었는데 단지 근처에서 누군가가 벽에 구멍을 뚫고 있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원래 소음이 심한 맨해튼 시내에 있던 사람들도 조금의 흔들림을 당장 지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지진 발생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다소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봄방학으로 많은 학교들이 문을 닫은 가운데 문을 연 학교에서는 놀란 학부모들을 진정시키기 위한 메시지를 보냈다. 그렇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어린 자녀를 평소보다 일찍 데리러 학교로 향했다.

우왕좌왕 한 것은 일부 주민만이 아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익숙하지 못한 상황에 실언을 하기도 했다. 애덤스 시장은 지진 발생 직후 주민들에게 여진에 대비할 것을 당부하면서 "여진이 있으면 출입구 쪽으로 피하라"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문이 흔들려 위험할 수 있고 떨어지는 물체로부터 몸을 보호하기도 어렵다며 출입구 쪽이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행히 이날 피해는 크지 않았다. 일부 건물이 기울어졌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부상자나 커다란 피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뉴욕시가 더 큰 진도 지진에 대비돼 있지 않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NYT에 따르면 뉴욕시 5개 자치구에는 1800년대 중반부터 1930년대까지 보강되지 않은 벽돌로 지어진 다세대 주택이 20만 채에 달한다. 뉴욕시 당국은 도시의 밀집도와 건물의 노후화로 위험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뉴욕시 건물의 대부분은 건축법에 지진 안전 조항이 추가된 지난 1995년 이전에 지어졌다. 일부 주민들은 지진 발생 후 시민들을 대상으로 경보를 발송하는데 26분이나 걸린 사실을 두고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대부분의 주민이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상인들은 이날 지진을 계기로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미국인다운 면모를 보였다. "나는 2024년 4월 5일 뉴욕 지진에서 살아남았다"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가 곧바로 맨해튼 상점에 걸렸다. 이를 두고 한 주민은 "미국은 정말 돈을 버는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