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 암호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17일(현지시간) 한때 6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를 뚫고 내려간 건 지난 3월 초 이후 처음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1시 1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73% 내린 6만395.21달러에 거래 중이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6만달러도 뚫고 내려갔으나 이내 반등하며 6만 선을 회복했다.
같은 시각 시총 2위 이더리움은 3.08% 밀린 2964.22달러를 지나고 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오는 19일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공급량 절반으로 감소)를 앞두고 최근 주춤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잇단 악재에 비트코인 가격은 일시 반등 후 다시 하락하는 패턴을 이어가고 있다.
예상보다 강력한 경제 지표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당초 예상된 6월보다도 밀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이에 따른 유가 상승 등으로 주식과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을 둘러싼 투자 심리는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7만달러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고점 대비 15% 이상 하락했으며, 일부 알트코인은 최근 고점 대비 40~50% 하락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는 이 같은 비트코인 하락세가 과거 강세장 이후 나타났던 조정기와 비슷한 패턴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코인데스크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비트코인(BTC)-테더(USDT) 현물 호가창을 인용해 6만달러 아래 매수 주문이 매도 주문보다 많은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을 막을 수요가 있다고 전했다.
LMAX 그룹의 시장 전략가인 조엘 크루거는 "시장 큰손들이 현재 가격에서 비트코인 매수에 나서지 않아 약세가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본격 반등에 나서기 전에 추가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3월 비트코인 가격이 두 차례 반등했던 5만9000달러가 지지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해당 지점을 지키면 10만달러를 향한 랠리가 재개되겠지만, 해당 지지선이 붕괴되면 4만5000~5만달러까지도 추가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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