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물류

속보

더보기

[르포] 고개 완전히 젖혀도 눈에 담기 힘든 높이…HMM 초대형선 함부르크호

기사입력 : 2024년04월24일 11:00

최종수정 : 2024년04월24일 11:00

세계 최대급 2만4000TEU 7번째 인도 선박
고층 아파트 수준 높이..스크러버 장비 有

[부산=뉴스핌] 김아영 기자 = 지난 19일 오전 부산신항 3부두(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HJNC ). 화창한 날씨에 바다 위로 솟아 오른 HMM 초대형선의 모습이 보이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고개를 뒤로 완전히 젖혀도 선박의 높이를 눈에 다 담기 힘든 정도였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2만4000TEU급(1TEU는 길이 6m 컨테이너) 컨테이너선 '함부르크호'다.

부산신항에 정박하고 있는 HMM 함부르크호. [사진=김아영 기자]

함부르크호는 2018년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건조된 초대형선 20척 중 1척이다. 당시 정부는 2만4000TEU급 선박 12척, 1만6000TEU급 선박 8척을 발주했다. 함부르크호는 2만4000TEU급 선박 중 7번째로 인도된 선박이다. 이 선박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치인 길이 399m로 건조됐으며 폭은 61m다. 바닥 기준 갑판까지 36m, 꼭대기 안테나까지는 81m로 고층 아파트 수준의 높이를 자랑한다. 설계상으로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를 한 번에 2만4000개까지 실을 수 있다. 하지만, 무게 및 안전을 고려해 통상적으로 2만개 남짓을 최대 적재량으로 한다.

하역 작업 진행중인 야드 모습. [사진=김아영 기자]

선박 인근 야적장은 하역 작업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노란색 야드 크레인이 야드에 컨테이너선을 쌓고 있었다, 지상 야드와 선박 사이를 연결하는 트랙터와 갠트리 크레인(안벽크레인)도 쉬지 않고 움직였다.

HMM 관계자는 "선박은 항만에 있을 때 가장 바쁘다"며 속도를 강조했다. 컨테이너선은 정기적으로 움직여야 하고, 항만은 예약제로 운영돼서다. 따라서 배가 늦게 출발할 경우 항만 예약 시간을 맞추기 위해 그만큼 속도를 올려야 한다. 이는 연료 차이와 직결되고, 연료 차이는 환경 부담금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HMM 함부르크호. [사진=김아영 기자]

야드를 뒤로하고 선박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처음 방문한 곳은 선미에 위치한 브릿지(조종실)다. 이곳은 항해 통신 장비와 일반 항해 장비가 있는 곳이다.

황희승 2항사는 "충돌 방지와 좌초 방지 두 가지를 주요 목적으로 항해 장비들을 활용한다"며 "전산화된 선박 통항로를 모니터링하는 것과 주변 장애물을 탐지하는 기능을 가장 많이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함부르크호 엔진 모습. [사진=김아영 기자]

철제 계단을 따라 한참 이동하면 ECR 엔진 컨트롤룸이 나온다. 메인엔진, 발전기, 스크러버 등이 설치됐다. 함부르크호에는 총 5대의 발전기가 있다. 발전기 한 대를 하루 동안 돌린다면, 약 200가구에서 한 달 동안 쓸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함부르크호 발전기 모습. [사진=김아영 기자]

눈에 띄는 부분은 선박 크기에 비해 엔진 사이즈가 작다는 것이다. HMM 관계자는 "친환경 시대로 접어들며 글로벌 선사들은 효율성 확보가 중요해졌다"며 "더 많은 컨테이너를 나르는데 훨씬 작은 엔진을 쓴다는 것은 그만큼 연료 소모가 적고 오염 물질 배출이 적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희승 2항사는 "실제로 항해하다 보면 옆에 머스크나 MSC, 에버그린 등의 선박 속도가 모두 비슷하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 선박의 가장 큰 특징은 친환경 장치인 스크러버(탈황장치)를 설치했다는 점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황산화물(SOx) 함유량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는 IMO 2020을 시행하는 등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HMM은 스크러버 덕분에 에너지 효율 개선에 성공했다. 게다가 HMM의 스크러버는 개방형(바닷물로 배기가스를 세척한 후 세정수를 다시 바다에 버리는 것)과 폐쇄형(세척한 세정수를 선내에 저장한 후 버리는 것)을 모두 적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이다. 항만마다 스크러버 규정이 다른 만큼 상황별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은 큰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함부르크호는 현재 벙커C유를 사용하고 있지만, LNG 연료탱커를 언제든지 탑재할 수 있다. 'LNG레디' 선박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향후 해상 규제에 따라 빠른 시간 내에 친환경 연료 적용도 가능하다.

HMM 관계자는 "2만4000TEU급 선박은 세계 최대급 컨테이너선"이라며 "선제적인 친환경 장비를 통해 추후 CII 등 환경규제를 강화하더라도 충분히 대응 가능한 선박"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