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KDY 긴급진단...K푸드 열풍과 가맹사업법 다뤄
주원·정찬기·이성훈 출연 대담
미국·유럽 공략하는 韓김치 눈길..."K푸드 열풍, 이제 시작단계"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튜브 채널 뉴스핌TV는 지난달 29일 오후 3시 KYD(Korea Youth Dream) 긴급진단을 통해 K푸드 열풍의 현주소와 미래 비전을 짚어봤다. 또 가맹점주들에 노동조합과 같은 교섭권을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가맹사업법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점검했다.
이날 대담은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실장의 사회로 진행했다. 패널로는 정찬기 대상 식품글로벌BU GKC 1팀 팀장, 이성훈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가 참석했다. 긴급진단 영상은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토론 전문
왼쪽부터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실장,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 이성훈 교수, 대상 정찬기 식품글로벌 BU 팀장. |
-(주원 실장·이하 주) KDY 산업 경쟁력 긴급진단. 이번 시간에는 k푸드 산업의 미래 눈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말씀을 나눠보겠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K팝, K드라마 등 한류 열풍을 타고 우리나라의 치킨, 라면, 떡볶이 등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음식들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이죠. 식품인 김치도 그중에 하나인데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작년에 우리나라 김치 수출액이 자그마치 1억500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2000억 원 재작년 대비 10%가 증가했습니다. 김치는 상당히 맛과 향이 강한 식품인데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 상당히 놀랍고 이유가 좀 궁금해집니다.
또한 최근 유통 식품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슈가 바로 가맹사업법 개정안입니다. 핵심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에게 본사를 상대로 한 단체 교섭권을 부여한다는 겁니다. 야당이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에 회부한 법안인데 야당과 가맹점주 단체는 가맹점주의 교섭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프랜차이즈 업계와 공정거래위회 등은 점주 단체의 협의 요청이 늘어서 본사가 상당히 경영이 힘들어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먼저 한국 대표 음식 김치로 세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식품기업 대상의 글로벌 사업 실무자 정찬기 대상 식품 글로벌BU GKC1팀 팀장님을 모시고 케이푸드 열풍의 현 주소와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짚어보겠습니다. 이후에는 가맹사업법 개정안의 문제점과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간의 해묵은 갈등에 대한 해결 방안을 놓고 이성훈 세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님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정찬기 팀장·이하 정) 안녕하십니까.
▲(이성훈 교수·이하 이) 안녕하십니까.
(주) 먼저 정창기 팀장님한테 여쭤보겠습니다. 해외여행을 나가보면 요새 한국 음식이 되게 많아졌어요. 기업의 입장에서 체감하는 변화가 있는지 궁급합니다.
▲(정) 제가 기업 식품 기업을 다닌 지 한 20년 됐는데요. 아마 이렇게 큰 변화가 최근에 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기업 입장에서 본다면 글로벌 K푸드의 열풍이 내수 식품의 수요 정체에서 기인된 점도 있지만 최근의 전 세계적인 인기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업 경영진들도 글로벌 식품 사업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공격적인 투자가 최근 한 3년 동안 이어졌는데요. 기존 저희 공장에 생산능력(CAPA)를 확대하는 건 물론 해외 공장도 설립하고 있고요. 합작투자나 M&A도 아주 활발하게, 최근 3년간 이렇게 한 적 있었나 싶을 정도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주) 대상그룹은 한국 대표 식품인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서 전면에서 뛰고 있는 기업입니다. 그런데 김치의 위상이 옛날부터 좋았던 건 아니잖아요. 김치만 놓고 봤을 때 예전과 달리 수출 면에서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말씀해주세요.
▲(정) 당사가 본격적으로 상품 김치를 만든 것이 88올림픽 이전인 1987년입니다. 당시 가까운 일본, 홍콩, 대만 정도만 수출을 시작했고 그 외 국가로 확대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았어요. 그러다 코로나 때 2020년부터 한국의 김치가 건강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요가 아주 크게 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아까 말씀드린 공장 투자나 M&A를 시작했고요. 전 세계 200여 국가가 있는데 작년 92개국까지 (김치) 수출이 확대된 걸 보면 정말 한 20~30년 동안 이 K푸드의 위상이 정말 높아졌다고 현장에서 느끼고 있습니다.
(주) 근데 김치는 우리야 상당히 익숙한데 일단 맵잖아요. 신 냄새도 많이 나고.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에 정말 맞을까 궁금한데요. 기업 차원에서 해외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노력을 했습니까?
▲(정) 해외에서 예전에는 김치가 맵고 마늘 향도 불편하고 이런 부분이 있어서 매운 맛이나 마늘 양을 줄이는 방법으로 수출을 하기 위한 노력을 했었고요. 또 김치가 발효 식품이기 때문에 식품 보존성이나 품질 유지가 어려워서 그런 쪽으로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한국의 위상도 높아지고 김치에 대한 정보나 인식이 높아지다 보니 김치 본연의 맛을 낸 맛김치를 필두로 총각김치, 깍두기 파김치, 백김치, 심지어 갓김치까지도 수출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런 트렌드를 따라서 해외 소비자들이 좀 더 간편하고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소용량, 그리고 친환경 패키지 등으로 친숙하게 그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 대상이 미국 공장에서 이제 직접 김치를 생산해서 미국 시장에 바로 직접 공급한 것이 3년 차 정도라고 들었거든요. 요즘 미국 시장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정) 미국 시장 처음 진출할 때는 코로나 때문에 수요가 늘기 시작한 시기인데요. 한국의 김치 생산도 쉽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원재료 수급이나 배추 생산량 때문인데요. 경작지가 계속 줄고 있어서 향후에 이제 미국 시장이 식품 전 세계로 보면 가장 큰 시장인데 과연 한국 생산으로 다 대응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2022년에 좀 더 신선하고 빠르게 미국 거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LA 공장을 준공했고요. 우리 회사만의 기술력과 특허 받은 유산균을 통해서 지금 한국 저희 김치가 현지 생산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현지 유명 유튜버들도 저희 김치를 상당히 좋아하는 그런 경향도 저희가 인지하고 있어서 향후에도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 개인적인 궁금증인데요. 미국 공장에서 김치를 만들잖아요. 고추나 고춧가루 이런 것들은 어떻게 조달하나요. ▲(정) 아직은 미국 현지에는 (원재료 생산이) 한국처럼 시스템화돼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국 김치가 인기 있다 보니 수요가 공급을 창출하는 식으로 현지에서도 저희 품종 배추가 생산되고 있고요. 고춧가루 등 다른 재료도 충분히 우리만의 방식을 통해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주)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는 거군요. 그런데 이번에 폴란드에 공장을 세우신다고요? 유럽시장에 어떤 도전하게 되신 배경이나 목표가 있다면 좀 말씀해주세요.
▲(정) 유럽도 큰 시장입니다. 아직은 미국처럼 성숙된 시장은 아닌데 이제 갓 걸음마를 내딛었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유럽에 신선식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오랜 선박 기간이 걸립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좀 더 신선하고 보다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 유럽 생산 거점으로 폴란드를 정했고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저희도 유럽에서 또 한 번 김치를 붐업하고자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주) 김치 뿐만 아니라 다양한 K푸드 품목을 대상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는 '포스트 김치'에는 어떤 품목을 생각하시나요.
▲(정) 김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갖고 투자를 많이 해왔습니다. 넥스트 김치가 될 수 있는 것은 '김'이라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수년 전부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이미 김 공장까지 지어서 현재 생산을 하고 있고요.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는 저희 김의 시장 지위가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향후 김 사업을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순창 브랜드라는 고추장 품목도 있습니다. K소스 대표로 고추장도 주력 품목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 멀리 생각해 보면 전 세계적인 K푸드 열풍이 몇 년 후에는 그냥 가라앉는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신 분들이 많아요. K푸드의 인기가 지속이 되려면 기업 차원에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되고 정부 차원에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되는지 이런 부분을 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 먼저 'K푸드가 얼마나 갈 거냐'에 대한 답변을 드리자면 2023년 전 세계 식품시장 규모가 1경 남짓 되는데 1경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크냐면 1조의 만 배입니다. 그리고 2023년에 대한민국이 식품 수출한 게 15조입니다. 15조의 0.0001% 수준으로 이제 시작 단계라고 보고 있고요. 물론 트렌드가 꺾일 수 있겠지만 저희는 이제 막 라면, 김치, 고추장, 비빔밥같은 것들이 인식되기 시작한 태동하는 시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이 식품 산업이 자체가 후방 효과 고용 효과나 이런 자국의 산업을 이렇게 부응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좀 낮다 보니까 이렇게 투자하거나 이렇게 하기에는 이익률이 좀 좋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원재료에 대한 안정성 수급에 대한 지원을 해 주시고 또 한국의 브랜드 위상이 높아지면 K푸드는 점점 더 많이 확대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노력한다면 K푸드는 이제 막 태동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아주 미래가 밝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 식품 산업에만 국한되는 얘기는 아닌데 우리 다른 주력 수출 산업들도 어떤 제도 세제 이런 측면에서 좀 애로를 표하시는 분들이 꽤 많아요. 정부가 수출 규제 등을 풀어주면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측면은 없습니까?
▲(정) 최근에도 있었던 일인데요. 유럽은 규제가 점점 강화되고 있습니다. 수출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거를 이제 기업 차원에서 풀기에는 상당히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FTA나 WTO 등을 통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규제 측면에서 성분에 대한 이슈 등을 제거해 주면 기업에서 좀 더 빠르게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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